02-04. 대형 테레비

초등학교

by 허지현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 거실에는 커다란 테레비가 하나 있었는데 요즘 대형 TV에 비하면 작은 사이즈였을 것이나 그때는 엄청 크게 느껴졌었다. 당시의 내가 양팔을 벌렸을 때 끝까지 손이 닿을랑 말랑한 거리였으니 특히 더 그렇게 느껴졌다. 벽걸이 TV가 없던 시절이라 화면 뒷부분은 크고 뚱뚱하였고, 그 위로 뽀얀 먼지가 쌓였었다. 당시 우리 집은 스카이라이프를 이용했는데, 나는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만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어머니는 영어 공부를 시킨다고 피아노 의자로 미국 만화방송의 한글 자막을 가리기도 했다. 안방에도 작은 TV가 있었고, 아버지가 누워서 보곤 했다. 거실 말고도 안방에도 작은 TV 가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졸면서 보시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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