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비행기 화장실

1차 미국유학

by 허지현

미국으로 유학을 갈 때,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당혹스러웠던 해프닝이 하나 있다.


미국으로 처음 떠날 때 장시간 비행이다 보니 중간에 화장실을 한 번 가게 됐다. 남자 화장실인지 확인했고, 안이 비어 있는 것 같아서 문을 열었는데, 그 안에 그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상황이었는지, 남자 화장실 안에서 문도 잠그지 않은 채 팬티를 다리까지 내리고 볼일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너무 놀래서 바로 문을 닫았고, 다른 화장실을 찾았거나 그냥 자리를 피해 다시 돌아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리에 돌아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애가 내 앞 자리였었나 보다. 그 여자아이는 내가 바로 뒤에 앉아 있다는 걸 모른 채로 울면서 자기 엄마에게 속상한 이야기를 하거나 떼를 쓰듯이 말하고 있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 있다. 나는 애써 모른 채 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3-04 중국 여자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