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우리가 살던 오피스텔에는 여러 상가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에도 지하 1층에 있던 찜질방은 우리 가족이 가끔씩 가던 곳이었다. 찜질방은 두 층 정도로 나뉘어 운영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히 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전반적으로 평범한 찜질방이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래서인지 지금도 ‘사우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 찜질방인 것 같기도 하다. 안쪽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당시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들은 대부분 갖춰져 있었다. 소금방, 냉동방, 매점, 식당, 만화책 대여실, 어린이용 놀이방 같은 것들이 있었고, 중앙에는 사람들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대형 TV를 틀어 두고, 프로젝터로 영화를 상영해 주기도 했던 것 같다.
탕 안으로 들어가면 남탕 기준으로 기본적인 온탕이 두 개 정도 있었고, 사우나와 냉탕도 있었다. 보통 사우나를 다녀오면 바나나 우유를 많이 먹는다고들 하지만, 나는 제티를 더 자주 마셨던 것 같다. 캔에 들어 있는 작은 제티 음료를 마시면서, 아버지가 머리를 말리거나 옷을 입는 걸 기다리고, 엄마나 동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걸 또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지하 1층에는 찜질방 말고도 일반 식당들이 꽤 있었는데, 부대찌개나 백반 같은 걸 파는 곳들이 몇 군데 있었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먹을 만했던 기억이 난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식당 외에도 다른 시설들도 꽤나 있었다. 헬스장부터 편의점, 던킨 도너츠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어머니가 나름 친분을 쌓았던 네일숍 사장이 운영하던 네일숍도 있었다. 상가 안에는 병원도 몇 군데 있었던 것 같다. 이비인후과도 있었고 치과도 있었던 것 같아서,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안 좋을 때 가끔 진료를 보러 갔던 기억이 있다.
이외에도 기억이 안나는 이런저런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