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허 시 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도령 Mar 06. 2022

미지근한 슬픔

허 시 하나

나의 미적지근한 슬픔은

갈비뼈에 담긴 내 심장을

끓이지도 식히지도 못해

하루 종일 불쾌할 따름이다


의미 없는 기다림과

종잡을 수 없는 기분

웃음 직기엔 우울하고

펑펑 울기엔 멋쩍다


반올림도 안 되는 슬픔을

남에게 들이밀면 동정보단 비웃음이다

오늘로 굴러 떨어진 나는

내일로 다시 데굴데굴 굴러간다


빙빙 도는 세상 속에서

가슴속 깊게 박힌

시퍼런 슬픔만이 변치 않는구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