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정독반에서 학생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던 분은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였다. 늘 툴툴대는 말투였고, 성격도 꽤 까다로운 편이었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을 좀 엄하게 다뤄서 공부를 시키려는 사람이었다. 아저씨라고 부르기보다는 노인이었고, 전반적으로 소리에 민감하고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특성이 자습실에 딱 맞는 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할아버지를 놀리는 데서 은근히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그분 특유의 말버릇이나 행동을 몰래 우리들끼리 따라 하면서 조롱하기도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어느 날은 어떤 애가 도가 지나치게 장난친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 이름이 00이라면 “00야 ~~ 해라” 같은 식의 말을 흉내 내서 써 놓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 일로 할아버지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낸 적도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