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 성냥과 짐수색

고등학교

by 허지현

우리 집에는 일식집에 외식하러 갔을 때, 식당에서 챙겨 온 성냥갑이 하나 있었다. 나는 불장난을 좋아해서, 집에서 가끔 성냥을 켜보곤 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학교에 성냥을 한 번 가져간 적이 있었고, 정독반에서 그 성냥을 켜서 친구에게 보여준 적도 있었다.


그 후에 화장실이었는지 식당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잠깐 자리를 비웠던 적이 있다. 그 사이에 어떤 선생이 내가 담배를 피운 줄로 오해했는지, 내 가방을 가져가서 안에 있는 짐을 전부 쏟아내고 왜 성냥을 가지고 있냐고 취조하듯이 물었다.


나는 그냥 재미로 가지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 선생은 본인이 오해했다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학생 인권 같은 게 지금보다 훨씬 낮던 시기였던 것 같다. 결국 그 선생은 자기가 바닥에 쏟아 놓은 짐을 내가 직접 정리해서, 다시 자리로 돌아가 자습하라고 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7-04 자습실 정독반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