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우리 학교에는 매점이 두 군데 있었다. 학교 자체가 초등학교, 중학교, 여고, 남고가 함께 모여 있는 학당 같은 구조였기 때문에, 매점도 두 곳이 따로 있었다. 하나는 여고 앞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매점이었고, 남고 앞에도 비슷한 컨테이너 박스 매점이 하나 있었다.
매점에서는 신데렐라 같은 이름의 냉동 햄버거나, 닭고기가 많이 들어간 소시지 같은 것들을 팔았다. 원피스 빵이나 케로로 빵 같은 것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종류는 몇 가지 안 됐던 것 같다. 보통은 사서 매점 뒤에 있는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밥 대신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가끔씩 맛있는 게 당길 때 들렀던 것 같다.
한 번은 U군에게 닭고기 소시지를 나눠 주겠다고 하면서, 밤하늘을 향해 “별들아 사랑해”라고 외치면 주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재언이가 진짜로 그대로 외쳐버려서, 내가 너무 창피해서 도망가듯이 자리를 피했던 기억도 있다. 물론 소시지는 나누어줬다.
여고 앞 매점 쪽에 가면 가끔 여자애들이 보이긴 했지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서로 겹치지 않게 학교에서 시간표를 조정해 놓아서 실제로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사실상 우리끼리 놀러 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여고 매점 쪽이 남고 매점보다 물건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