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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도령 Mar 23. 2022

회전초밥

옛날 자작시, 스물아홉

연어가 거슬러 오르던

억세고 힘차던 강물은

우렁찬 푸르름이었으리


이젠 거짓된 나무색의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고요히 흘러가는 연어다


자꾸 스쳐 지나가니

왠지 정이 들어

살짝 집어 든다


잘려나간 살덩이 보아하니

흰 침대에 올라

지쳐 고이 잠들었구나


살덩이가 잘려나가면

나도 누군가 집어주는가

괜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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