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밥

by 허지현

왜관 읍내를 거쳐 언덕길 오르면

우스꽝스런 영어 간판들 지나

간판도 없이 기운 석쇠집이 있었다


카드 싫다던 시장바지 할머니가

퉁명스레 앉힌 자리에는

난생처음 본 고봉밥도 있었다


자욱한 연기에 고기 쌈싸먹고

6시 내 고향 배경으로

미군 애들에게 쌈장을 알려주던

그런 저녁도 있었다


한국 사람 밥심이라 하던데

고봉밥을 못 먹어서 그런가

요새 통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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