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超譯 니체의 말'을 읽은 내 생각

21. 쉼 없이 노력하라.

by 시절청춘

[021] 쉼 없이 노력하라.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윌리엄 S. 클라크, 1877년)

위 명언은 한때 뜨거운 심장을 가진 젊은 날의 나에게 벅찬 설렘과 함께 묘한 압박감으로 다가왔었다. 마치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거대한 파도를 헤쳐나가야만 할 것 같은 숙명처럼 말이다. 그 시절,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꿈들을 품었고, 미래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 미래의 꿈에는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 나의 당당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문득, 지금의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학창 시절 그토록 간절히 꿈꿨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 조금 더 솔직해져 보자면 젊었을 때, 지금의 나이를 상상하며 그렸던 이상적인 모습과 지금의 나는 얼마나 근접했을까? 씁쓸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늘 예상보다 크고 깊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설렘으로 가득한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는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좇으며 살아간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신해철의 노래 가사처럼, 과연 저 끝에 진정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 물질적인 풍요가 가져다주는 일시적인 만족감 뒤에는 어쩌면 공허함과 불안함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노래는 어쩌면, 덧없는 욕망에 휩쓸려 소중한 꿈과 이상을 놓치지 말라는 젊은 날의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들에게 종종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라고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즐기고,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녀석의 깨끗한 눈은 아직 그 둘을 하나로 묶어 꿈꿀 수 있는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어쩌면, 정답은 내 조언이 아니라 아들의 믿음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부딪히고 깨달으며 성장할 시간을 주는 것 외에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하는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과거의 꿈과는 다소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지만,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감히 말해본다. 화려한 성공이나 부는 없을지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긍정적인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여전히,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전업주부로 편안하게 살아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물론,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먼 이야기겠지만.

돌이켜보면, 목표를 설정할 때 현실적인 가능성만을 따지기보다는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중간에 포기하게 되더라도, 처음부터 낮은 목표를 설정했던 사람보다는 더 높은 곳에 도달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치 60층짜리 건물을 목표로 삼고 오르다가 35층에서 멈춘 사람이, 처음부터 30층을 목표로 완주한 사람보다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것처럼 말이다. ^^

나는 아직 그 ‘60층’에 도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먼 훗날, 내가 책을 출간하여 북 콘서트에서 사람들과 뜨겁게 소통하고 있는 멋진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어쩌면, 젊은 날의 야망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삶의 여정 속에서 조금 다른 모습으로 조용히 숨 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숨결은 언젠가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라 나를 새로운 꿈의 무대로 이끌어 줄지도 모른다.




멈추지 말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계속 나아가자. 그러다 보면 평범한 삶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마음은청춘 #한문장 #초역 #니체의말 #프리드리히니체 #시라토리하루히코 #박재현 #삼호미디어 #내마음대로문장 #저높은곳을향하여 #행동 #현실적인목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