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친구를 바라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라.
[022] 친구를 바라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라.
봄날의 햇살이 따스한 아침, 책을 읽다가 문득 마음 한구석을 파고드는 질문 하나가 생겼다.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을까?" 잔잔한 물결처럼 시작된 생각은 어느새 깊은 호수처럼 짙어져, 내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살아오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어린 시절 함께 뛰어놀던 동네 친구들, 꿈을 이야기하며 밤을 새우던 학창 시절의 동창들, 끈끈한 전우애를 나누었던 군대 동기들, 그리고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직장 동료들까지…. 마치 씨앗처럼 뿌려진 인연들이 자라나 숲을 이루듯, 내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있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모임,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때때로 묘한 외로움을 느끼곤 했다. 겉으로는 함께 웃고 있지만, 과연 이들 중 몇 명이나 나의 깊은 내면까지 헤아려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쩌면 관계라는 것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때로는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때로는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다. 하지만 문득, 섣부른 친밀감이 가져오는 착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몇 번의 만남과 형식적인 대화만으로 우리는 쉽게 '친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곤 한다. 상대방의 마음은 미처 헤아리지도 않은 채, 혼자만의 생각으로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며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대방에게서 원했던 기대가 아닌 다른 반응을 마주했을 때, 혹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상대방은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낌을 받았을 때, 우리는 쉽게 실망하게 되고 때로는 배신감마저 느끼게 된다. 어찌 보면 위태로운 감정의 롤러코스터인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토록 '친구'라는 존재에 집착하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외로움'이라는 생각 때문 일거라 생각한다. 홀로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스스로를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매달리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진정한 친구를 찾는 여정보다 먼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의 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일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물론 나 또한 아직 그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쉬이 사람을 믿고, 또 쉽게 상처받는 내 성격 탓에 더욱 어려운 숙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글로 생각을 정리하며, 스스로를 조금씩 다독여 보고 있다. 친구란, 결국 우리의 불안한 마음을 잠시나마 위로하고 기댈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에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타인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여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깊은 밤, 스스로를 비추는 작은 등불처럼..
모든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음을 알아야 하며, 모두가 나와 같다는 착각을 버려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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