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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譯 니체의 말'을 읽은 내 생각

30. 함께 살아가는 것

by 시절청춘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의 세계에는 '전우애(戰友愛)'라는 독특한 감정이 존재한다. 생사를 함께 넘나드는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나는 깊은 유대감. 비록 격렬한 전장의 경험은 없지만, 군대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을 떠올리면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질 것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동고동락하며 힘든 훈련과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공유했던 시간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감정일 것이다. 함께 땀 흘리고, 밥 먹고, 잠들었던 일상 속에서, 서로는 단순한 '동료' 이상의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단체 종목 선수들은 공동의 숙소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팀워크를 다진다.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움직임을 예측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때로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202년 월드컵을 준비할 때도 우리는 팀워크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던 전술과 선수들의 일사불란하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강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삶이라는 무대에서 수많은 팀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비록 프로 선수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팀워크를 발휘해야 할 때가 많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때로는 한발 물러서 동료를 지지할 때, 팀은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혼자만의 독주는 결국 팀 전체의 균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직장이라는 또 다른 전장도 마찬가지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땀 흘리는 동료와의 관계는 업무 효율성을 넘어 직장 생활 만족도를 좌우한다.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 팀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팀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나 역시 과거 함께 일한 동료와의 유대감은 아직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이뤄냈던 성취를 생각해 보면 혼자서는 결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가까웠기에, 남자들임에도 부부냐는 오해를 받았던 적이 있어,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은 어떨까? 부부란 때로는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가장 날카로운 칼날을 겨누기도 한다. 깊은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공간이 된다. 하지만 작은 오해와 불신이 쌓이면, 그 공간은 매일 고성과 냉랭함이 가득한 전쟁터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삶의 여정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관계들은 '함께'라는 두 글자로 연결되는 것 같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어려움을 함께 나눌 때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함께'라는 끈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용기를 준다는 것을 삶의 여러 순간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러니, 옆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이렇게 말하는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톱니바퀴의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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