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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도 감정의 대화이다.

디지털 감정교류

by 시절청춘

디지털 기기는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고, 특히 스마트폰 메신저는 단순한 연락 수단을 넘어 우리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


격식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작은 화면을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직접 대면하는 대화보다 익숙한 메신저 창이 더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나 역시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직접 대화보다는 카카오톡(이하 카톡)이나 텔레그램 같은 개인톡을 더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소통의 어려움도 그림자처럼 존재한다.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손가락이 먼저 움직여 주어를 생략하거나, 상대방의 응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연달아 메시지를 보내 일방적인 전달이 되곤 한다.


중요한 내용을 보낸 후 답장이 늦어질 때 느껴지는 불안감, 특히 흔히 '일씹'이라 불리는 무응답의 시간은 때때로 통제할 수 없는 초조함으로 번져간다.



물론 메신저 대화만의 명확한 장점도 있다.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신속하게 삭제할 수 있고,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직접 대화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장점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논의를 넘어, 나는 카톡 같은 SNS 메신저라는 작은 디지털 공간에서 때론 예상치 못한 감정의 파동을 느꼈었다.


대부분 메신저 대화는 감정 표현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진다. 다양한 이모티콘이 존재하지만, 대개는 가벼운 애교나 장난으로 치부되곤 한다.


비언어적 요소의 부재로 인해 감정 전달이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상대방의 글자 속에서 묘한 감정을 감지할 때가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차가움, 희미한 원망, 순간적인 짜증 같은 부정적 감정은 물론, 때로는 따뜻한 배려나 숨겨진 애정과 같은 긍정적 감정까지 느껴진다.


주관적일 수 있지만, 신기하게도 특정 사람과의 대화에서만 이러한 섬세한 감정의 교류가 일어난다.


그럴 때면 혼자 당황하기도 하고, 긍정적 감정에 휩싸여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전해지는 미묘한 감정의 실체를 파악하려다 혼란스러워지고, 상상 속에서 행복과 우울 사이를 오가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직장 단체톡에서 감정이 격해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건 "메신저 스트레스"라는 다소 뜻밖의 이야기였다.


정작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분들의 반응이라 조금은 씁쓸했다. 그 후로는 단체톡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반대로, 상대방의 말에서 느껴지는 날 선 감정에 당황했던 적도 있었다. 텍스트 너머로도 그 감정의 파장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소통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감정의 엇갈림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결국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메신저가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를 넘어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점이다.


습관적이고 건조한 답장 대신 진심을 담아 정성스럽게 대화에 임해야 한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나 단어 사용을 피하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우리가 무심코 보내는 짧은 메시지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차가운 냉기로 다가가 마음의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반대로 따뜻하고 배려 깊은 표현은 큰 위로와 행복감을 줄 수 있다.


우리의 진심과는 다른 감정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디지털 화면 너머의 대화 역시 결국 인간적인 감정을 주고받는 소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메신저 대화도 현실의 감정을 주고받는 소통의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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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미지 출처 ] Carat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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