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명을 오늘부터 바꾸기로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름은 “시절청춘”입니다.
요즘 마음이 흔들리니, 이름이라도 바꾸면 기분전환이 될까 해서 바꿉니다.
요 며칠, 쓸데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괜히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못난 저를 탓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글조차 쓰기 싫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감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네요.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몇 달 전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더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먹물이 옷에 스며들듯, 감정이 서서히 스며들었습니다.
뒤늦게 먹물에 물든 옷을 바라보며 지우려 해도,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온갖 세제를 써봐도 오히려 번져가기만 하네요.
락스도 소용이 없습니다.
옷을 버리는 수밖에 없을까요.
하지만 그 옷은 소중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옷은 다시 살 수도 없고, 먹물은 지워지지 않지만, 그래도 옷은 입어야 합니다.
물든 채로 입을 수밖에 없지만, 누가 알아볼까 봐 창피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번 삶아봐야겠습니다.
먹물이 제대로 빠질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도 안 된다면 세탁소에 맡겨서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스스로 할 수 없다면, 남의 손을 빌리는 것도 회복의 시작임을 믿습니다.
지우기 힘든 옷과 마음의 얼룩도, 반드시 천천히 지워나갈 방법이 있다.
#시절청춘 #이름바꿈 #감정수선 #일상에세이 #회복중 #작가명 #에세이
[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나노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