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의 무게

by 시절청춘

드라마를 볼 때면, 이제는 자막을 켜놓고 보게 됩니다.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소리가 작게 들리는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드라마 속 대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졌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죠.


그러다 보니 드라마 대사에서 많은 공감을 얻게 되고, 가끔은 그 대사를 메모하기도 합니다.


겁은 나죠. 근데 한 번쯤은 내 마음 가는 대로 택하고 싶어요. 틀려도…

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수많은 대사들 가운데 이상하게도 이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제 상황과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늘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고, 머뭇대다가 후회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러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올해 세 번의 취직 제안이 들어왔고, 그중 두 곳은 제가 바라던 자리였습니다.


봉급을 떠나, 진정으로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였지요.


그런데 저는 그 제안들을 거절했습니다.



제가 제 손으로 복을 차버린 것일까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내던지고, 무엇이 아쉬워 지금 이 자리에 남아 있는지 저조차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보다는 순간의 기분과 분위기에 기대어 선택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결정은 제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의외의 선택으로 비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저 스스로조차 그 결정을 후회하는 듯한 감정이 밀려옵니다.



당시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고, 그 선택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행복을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이 생긴 겁니다.


목적 없는 생활을 시작해 버린 것 같은 기분.


아니면, 이미 있던 목적을 놓쳐버린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우리는 종종 “맞는 선택”보다 “의미 있는 선택”을 갈망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불안은 잘못된 선택 때문이 아니라, 그 선택 속에서 아직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드라마 속 대사처럼, 언젠가는 틀려도 좋으니 내 마음이 향하는 길을 따를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 선택을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살아내느냐에 달려 있을 테니까요.



망설임은 기회를 늦추지만, 의미를 찾으려는 용기는 결국 길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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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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