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잊고 있던 꿈을 다시 만나다

공저 시집 출간 합니다.

by 시절청춘

“꿈을 가져야 한다.”

“꿈은 거창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그냥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꿈이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어려웠습니다.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고, 그 벽 앞에서 제 꿈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마음 깊은 곳에 꿈을 봉인한 채, 꺼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며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편의 작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욕망은 어느새 글로, 짧은 끄적임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은 흔적은 없어도, 저는 그 끈을 놓지 않았던 겁니다.

다만 현실과 타협하며, 그것을 “희망 사항”이라는 이름으로 숨겨두었을 뿐이죠.

그렇게 인생의 전반전을 살아왔습니다.




24년 12월, 우연히 ‘블로그’라는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우연이 지금의 ‘글 쓰는 즐거움’을 되찾게 하고,
잃었던 꿈을 다시 현실로 이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고, 서평을 남기고, 필사를 하며 일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장난 삼아 쓴 한 편의 시.


지금 다시 보면 부끄럽지만, 제게는 ‘첫 도전’을 가능하게 해 준 소중한 글입니다.

그 후 하루에 한 편씩 꾸준히 자작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근자감에 가득 차서 서울시 지하철 시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탈락.

그때는 “역시 시는 내 만족으로만 남는구나”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죠.

그러던 어느 날,

필이 작가께서 꿈공장플러스의 공저 시인 모집 글을 알려주었습니다.

“한번 응모해 보세요.”

그 한마디에 얼떨결에 자작시 10편을 보냈습니다.

며칠 후, 제가 공저 시인으로 선정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필이 작가님을 포함해 단 6명 중 한 명이라니요.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지만, 쉽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감히 내가?’

그저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 후 시집으로 출간할 시를 완성해 아내에게 조심스레 보여줬지만 반응은..


​그 뒤 다시 수정하고 보완해서,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시 한 편을 포함해 출간용으로 제출했습니다.

2025년 11월 2일, 일요일 오후 3시.

꿈공장플러스 출판사에서 공저 시인 분들과의 첫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서명하였지만, 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정말, 내 꿈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가?” ​

아직도 믿기지 않고, 여전히 얼떨떨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행복합니다.

마치 인생 후반전을 앞두고, 멋진 선물을 받은 기분이랄까요.




이제 저는 다시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천천히 글로 걸어가 보려 합니다.

언젠가는 ‘저 혼자만의 시집’도 출간을 해보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비록 멋진 시인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시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의 여정을 응원해 주신다면, 그 마음만으로도 감사하겠습니다.​



잊고 지냈던 꿈을 놓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우리를 찾아온다.


[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나노 바나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0월의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