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공포심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태어난다.
[019] 공포심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태어난다.
살면서 문득 엄습하는 검은 그림자, 공포심. 어린 시절 어둠 속에 숨어있던 괴물부터, 학교라는 낯선 공간, 직장에서의 알 수 없는 압박감, 심지어 안락해야 할 집 안에서도 우리는 때때로 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끊임없이 두려움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숙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공포심의 뿌리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두려움은 대개 이미 경험했던 불쾌한 기억이나 고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미지의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존재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공포의 씨앗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두려움은 긴장과 불안의 옷을 입고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이미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은 더욱 선명한 공포의 얼굴로 각인되어 우리를 짓누르게 된다. 마치 어둠 속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던 기억이, 밤길을 걸을 때마다 섬뜩한 불안감을 되살리는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공포를 찾아 나서는 행위를 즐기기도 한다. 공포 영화를 보며 비명을 지르고,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에 몸을 맡기는 것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한 공포 체험’ 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우리를 소름 돋게 만드는 공포는, 예측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 불현듯 고개를 드는 섬뜩한 존재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에게 그런 강렬한 공포감을 안겨준 영화 속 인물을 꼽으라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였다. 그의 광기 어린 눈빛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은, 단순한 악당을 넘어선 현실적인 공포 그 자체였다. 만약 저런 존재가 현실 속에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전율을 느끼곤 했다.
어쩌면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혹하고 공포스러울 때가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무런 잘못 없이 부당한 비난을 받거나, 존재하지 않는 죄가 덧씌워지는 불합리한 상황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앞에서 무력한 존재임을 깨닫고 깊은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씁쓸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때로는 끊임없는 공포와의 싸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니체의 말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결국 그 공포의 실체라는 것이 외부의 위협이 아닌, 현재 ‘나’의 마음 상태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압도되어 공포의 그림자에 갇힐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 공포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부디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우리를 짓누르는 무거운 공포가 아닌,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소소한 해프닝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두려움의 실체를 꿰뚫어 보고, 그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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