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특별한 회식
오늘 유성 주방엔 아침부터 이상한 기운이 맴돌았다.
샛별이 제일 먼저 눈치를 챘다.
“팀장님, 왜 이렇게 웃음이 새어 나와요? 뭐 좋은 일 있어요?”
말자 이모도 곁눈질하며 거들었다.
“설마… 복날도 아닌데 설렁탕이라도 나오려는 건가?”
그때, 팀장이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번쩍 들어 올렸다.
“얘들아, 오늘 회식이다! 사장님 카드 나왔다!”
순간, 주방이 들썩였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공짜 회식’.
다이온이 두 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장어 먹자, 장어!”
샛별은 지지 않고 말했다.
“삼겹살이 최고라니까요!”
한사랑 이모는 소곤소곤, “참치도 괜찮은데…” 하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팀장은 단호했다.
“선 넘지 마라. 많이 쓰면 다음이 없다. 이번엔 정당한 선에서, 배부르게.”
그리하여 메뉴는 ‘쪽갈비’로 낙찰.
금액은 20만 원 후반. 딱 적당했다.
배불렀고, 웃음이 돌았다.
식사가 끝나고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정복자가 편의점으로 향하며 말했다.
“얘들아, 아이스크림 먹자. 제일 싼 걸로 골라. 오늘은 내 카드다.”
싼 게 뭐가 중요한가.
그 순간의 아이스크림은 꿀맛이었다.
공짜든 내 돈이든, 함께여서 더 맛있던,
유성 사람들의 특별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