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원을 박차고, 국밥집으로 간 똥수입니다.

첫 출근

새벽 6시 20분

건강원을 아내에게 맡기고
처음으로 국밥집 배달 업무에 출근했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니
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과 생소한 일들이 줄줄이 앞에 놓여 있네요
내 사수인 부장님은
"눈으로만 보시고 익히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느껴졌지요
다들 따뜻한 사람들이구나, 싶었죠!

사무실에 가니 주임님이 전화를 걸어 어디론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죠

사무실엔
이사님이 계셨고, 통화가 끝난 뒤 조심스럽게 말이 이어졌습니다

"친구하고, 트러블 없이 일할 수 있겠어요?"

"네, 상관없습니다. 잘할 수 있어요."
내 대답은 단호했다.

주임님은 내 초등학교 선배였고,
게다가 그 동생이 나와 친구였습니다.

구인광고를 보고 간 것이라 첫 대면이었죠
세상이 이렇게 좁을 줄이야 정말 몰랐죠.
놀랍기도 하고, 어쩐지 묘한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배송 라인이 구성됐다.
내 위에는 나를 가르쳐준 부장이 있고, 그 위에 친구 부장이 있었습니다.
조금 어색했지만, 그 어색을 가지고 일을 시작을 했습니다.

트럭 몰아 본 지가 10년이 넘은 것 같아요

평생 승용차만 몰던 내게는 도전이었다.

1톤 탑차는 나에게 어려움을 주었죠
손엔 땀이 차고, 뒤가 보이지 않아 주차는 힘들었고,
순간순간 내가 너무 작아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친구 부장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똥수야, 긴장 풀어~"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그 순간 나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죠!

직영점까지 사수와 함께 배달하고,
돌아와서는 주방까지 도왔다.
쉴 틈 없이 하루가 지나갔죠

"내일은 좀 힘들면 쉬면서 해요."
사수는 그렇게 말했지만,
정작 그날은 한 번도 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집에 돌아오니
몸이 녹초가 되고
온몸이 쑤셨습니다.

무거운 걸 하루 종일 들다 보니
다리, 팔, 목…
안 아픈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지경이었다.

건강원에서 혼자 일만 하다 사회에 나와하는 일은

정말 쉬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오늘 잘 했냈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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