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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Jan 21. 2024

장모님이 집을 나갔다

사위의 기도 feat. 독립 만세

장모님이 집을 나갔다

원래 나와 대화가 많지는 않지만


아내를

통해

들은 바로는 힘드시다고…


뭐가 힘드신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으나

가족때문이라 짐작된다

70먹은 할머니가

직장일로, 친구일로 힘들겠는가

절대 아니다


위로는 장모님의 엄마

옆으로는 남편

아래로는 딸, 아들

무뚝뚝한 사위까지


본인 마음대로 되는 바가 없어

힘드신거다

처가는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아내의 외할아버지

장모님의 아빠는

대구에서 독립의 염원 하나로

평생을 교육자로 헌신하셨다


국립묘지에 묻히셨으며

그를 기리는 뮤지컬이 나올 정도로

독립 운동가 중에서도 인정받는(?) 분이지 싶다




그 독립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독립은 아니나


장가와서 보니 이 집안은 독립이 아직 안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과 기대가 심한 것이다

가족이 그럴 수 있다지만


내가 본 시선, 주관적으로 그렇다는 것


가족이지만


독립을 꿈꾸고


독립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양육하고 교육하고

소통하고 관계 맺어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된다


내버려두면 안 되고

필히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해야

잘 될거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사위의 기도


2024

믿음의 가정에

서로 믿을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서로의 연결은 느슨해지며

하나님과 연결이 강해지기를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되

서로는 말로 따르라 하지 말며


서로에게

기대를 버리고

기댈 수 있는 가족이 되길

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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