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체육샘 Mar 21. 2024

공 바람나는 수업되길!

공바람 넣기, 체육 수업에 숨을 불어넣다

이번학기 농구 수업을 계획했다.

그런데 어찌 공들이 좀 부족하다. 수량도 부족하지만 터진 공, 오래된 공, 사이즈가 맞지 않는 공들.

뒤죽박죽이다.


기존 공 중에 쓸만한 것들은 운동장용으로 내리고 새 농구공을 구입해서 체육관에서 쓰기로 했다.


여학생들을 위해 6호 공을 구입했다.

사실 일부 특출난 남학생빼고 체육교사인 나에게도 6호공이 맞다!

만져보면 알 수 있다…

내겐 너무 큰 7호!

여학생들에게는 얼마나!?

배송된 쭈글이 새공들

예전에는 남여 구분없이 무조건 7호 공. 땅땅땅!

하지만 요즘은 여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지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도 신경쓰는 편.


“여학생을 너무 배려하면 베리어(장벽)가 생긴다”


라는 말이 있다. 누가 한말이냐고? 내가 한 말이다. 여기서 배려란 여학생들을 체육 활동에서 적당히 제외시키는(스포츠 종목, 운동량 등 다차원적으로) 잘못된 배려를 말한다.

여학생들도 같이 뛸 수 있고 체육하고 싶어한다.

짐작과 오만 편견 금지!

공에 바람을, 숨을, 생명을 불어넣는다

쭈글이 공들이 탱탱하게 살아난다.

공에 영혼을, 숨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체육 수업에도 숨을 불어넣는 과정!

공이 있어야 수업을 하지!


체육교사는

체육관에 공을 들이고

수업에 공들이는

공인이다.

공의 탄생, 첫 바람, 첫 숨

맨질맨질 귀여운 공의 탄생.

체육교사가 바람을 불어넣어야 통통 살아숨쉬는 공이 된다.

어떤 공이든 처음 바람이 들어가는 순간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 첫 숨을, 첫 울음을 울듯 공도 그렇다.

첫 바람, 첫 드리블, 첫 패스, 첫 슛의 순간이 공에게도 온다. 공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첫 바람을 넣었으니 이제는 학생들이 이 공으로 공바람날 일만 남았다.


공에게 유죄를 선고할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