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 참고하는 창고 정리
살림이란 것이 원래 맨날 정리하지 않으면 난장판이 되기 마련
학교체육 용기구들을 보관하는 창고도 마찬가지다.
학교를 옮길 때마다 정리에 힘을 쓰는 건
그래도 이건 어느정도 마음가는대로 정리하고 수납할 수 있어서다.
집에서는 권한 밖(?)이라…
우선 모든 물품을 밖으로 다 빼낸다.
그리고
당장 수업에 쓸 것 같지 않거나
아님 영영 쓸 것 같지 않지만 버리기는 뭐한…것들은 따로 빼서 체육관 위층 비밀의 방으로 옮긴다.
버리지 않으면 무기징역을 살 운명인 물건들이다.
팔굽혀 펴기대, 투호나 제기차기, 훌라후프 등이 그 대상이다.
비밀의 방에는 최장기 복역 중인 ‘뜀틀 형님’이 계신다.
운동장 수업에서 쓸 용기구는 운동장 창고로 다시 내려보낸다.
체육 창고 정리가 체계가 없는 것 같지만 기본은 있다.
1. 자주안쓰는 건 창고 젤 안쪽이나 외딴 창고에
2. 체육관에서 자주쓰는 건 체육관 창고에
3. 운동장에서 자주 쓰는 건 운동장 창고에
4. 안 쓰거나 못 쓰는 건 과감히 버릴 것
이 중에 4번이 가장 어렵다. 학교 물품을 함부로 버릴 순 없고 버리면 또 필요한 순간이 있다. 예산이 있어서 대체 용품을 확보한 후 버리면 좋은데 금전적으로 빠듯한 느낌이라 애매하면 일단 두는 걸로…
겉이 갈라진 농구공…
외관 상태가 심히 안좋은 녀석이지만 제법 바람이 들어가있어 잘 튀긴다.
공이 아직 튄다는 건 인간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과 같다.
새 농구공을 새로 들이기 전까지 삶에 유예기간을 줘본다.
충격적이었던 건 단연, 투포환…
어디 철물점에 상담이라도 가야할 판이다.
몇 키로쯤 되는 녀석일까? 들기조차 버겁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을까? 튐틀 형님은 말이 없다.
창고 밖으로 뺐던 물건을 다시 하나 둘 넣어본다.
제법 수납장에 여유가 생겼다.
종이 박스가 아직 많이 보이고 예전에 많이 썼던 무거운 노오란색 플라스틱 박스가 많이 있다.
노오란 박스는 박스 자체만으로 무거워 운동장 창고에서 들고오는 것도 힘들었다.
노란색도 제각각이다.
노오~란, 누우~런 등등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이 생각나는 컬러
시트러스하다.
요즘 많이 쓰는 파란 이사박스가 필요하다.
창고가 예전보다 깔끔 단촐해지긴 했지만 수납함을 통일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아직 뭔가 조잡스럽다.
철제 공 수납함에 자물쇠도 채우고 싶고 그렇다.
뭐 앞으로 조금씩 더
창고 정리를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대신 꾹 참고!
다음에는 체육관 윗층 비밀의 방 1, 2를 과감히 정리해야겠다.
운동장 창고도 있는데…
천천히 하자
일단, 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