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 큰 기쁨
미세먼지가 많은 날
나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시켜야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갈등 속에…
그래도 나가서 조금만 수업하기로 했다
진도도 있고…
사실, 완벽하게 좋은 날이 몇 번 없기 때문에 마냥 교실에서 있을 수만도 없다…
체육관은 학년별, 교사별 나눠서 쓰기로 되어있어서 매번 이용할 수는 없다.
미세먼지 걱정없이 이따시만한(?) 체육관을 일단 꿈만 꿔본다…
단체줄넘기 수행평가 6종목을 일단 최소로 복습하고 모둠별로 연습을 짧게 시켰다. 그리고는 철수.
철수 때 한 아이에게 꽃을 받았다. 닥터 슬럼프의 아리를 닮은 아이다.
내가 받은 가장 작은 꽃이지 싶다.
미세먼지 속에 야외 체육활동을 시킨(잠시였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감동은 꽤나 컸다.
사진으로 남겨놓아야 할 것 같아 평가철 위에 꽂고 단 한번의 셔터를 눌렀다.
작은 꽃에 이리도 감동 받을 건 아니지만 수줍게 건네는 아이의 행동이 예뻤다.
세상이 온통 미세먼지에 덮여있어도
작은 꽃을 바라보며 행복할 수 있는 하루에 감사하다.
그래
초점은 꽃에
미세먼지는 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