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기록, 또렷해진 기억
미세먼지와 황사에서 조금씩 벗어나
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동시에 더워지고 있기도 하지만
화창한 날에 하늘을 볼 때면 기분이 좋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나는
좋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
가끔 패달을 멈추고
손가락으로 풍경을 담는다
그런데
출퇴근 길에 찍은 사진들 중 의문의 사진 발견
흐리다
초점이 하늘일 수도 있고
멈춰서 찍었다기에는
흔들린 것도 같다
한장만 찍지 않았을텐데…
손가락을 위로 들어올리면 사진 정보가 나온다
사실 별로 볼 일 없는데 이번에는 유용했다
흐린 사진만큼이나 기억도 흐렸는데
사진을 찍은 시간과 장소를 스마트폰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순간 또렷해진 기억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간
날이 좋아
담아 본 강남대로 위 하늘이다
대로 한 가운데였기에 딱 한장만 찍었고
길을 건너면서 급하게 찍었기 때문에
흔들렸다…
기록된 정보는 흐린 것을 또렷하게 해줬다
직접 찍은 사진
직접 쓴 글
자동으로 저장되는 정보
셋 중 하나라도 뚜렷히 볼 수 있다면
나머지 두 개는 조금 희미하더라도
머릿속에 또렷히 재연된다
그러니
꾸준히 찍고 쓰고 저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