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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Nov 16. 2024

탁구 수업을 하며 생각한 것[프롤로그]

수업 정리를 시작해보자.

수업한 것들을 정리하는 건 매학기 루틴이다.

다만 이제 그걸

하나의, 한 편의, 한 장의 글로

쓰기로 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매순간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길 수는 없다.


사진과 영상은 어떤 저장 장치에 있든지 간에

많은 용량을 차지 하지만


글은 고작 몇 젓가락의 용량으로 저장이 가능하다는 데서 더 부담없는 정리 방법인 것이다.


제법 긴 영상도 고작 몇 줄의 글로 요약 가능한 걸 생각하면 문자라는 것은 어쩌면 4차 산업 혁명에서 주목받는 기술들보다 더 혁신적이고 완벽한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발명품을 잘 사용하는 일은

여전히, 누구에게나(체육 교사에게도)

유효슈팅이다.


기억의 발걸음을 거꾸로 돌려

글로 정리하는 건 언제든 가능하다.


반드시 회상 후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쓴다는 다짐만으로 머릿속 회상 작업은 더 활발히 일어난다.


‘쓰면서 기억해내는 일’도 가능하니까

어땠든 우리는 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체육교사로서

현장에서 어떤 물리적인 힘도 써야하지만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일을 병행하면

현장에서 쓸 힘이 더 생긴다.


이번 학기에는 탁구 수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덕분에 시행착오도 꽤나 겪었다.

망친 혹은 조금 잘 된 수업의 발걸음을 돌려

글로 정리하는 건 ‘피드백’


그 결과로 완성된 글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다음 수업  ‘피드포워드’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뒤로 간 후에 조금씩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육상 선수 시절

멀리뛰기 위해서는

달려온 거리만큼을 뒤로 걸어가야 했다.


이 글은 착지 후

다시 뒤로 걸어가기 전

써 보는 출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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