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을 나눠라
사실 학교에서 뭘 하든 간에
학생들의 수준 차는 늘 발생한다.
나이만 같지
수준은 다르다.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단, 잘하는 아이들의 수준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아이들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끌올의 정도는 후자가 더 가파르다.
수업이 끝나는 시점에서 학생들 간에
격차가 더 벌어졌다면
수업 성찰을 더욱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탁구 수업에서 만큼은 그러지 않기 위한
첫 단계가 수준을 나누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나눠야 하나?!
왕도는 없다.
학생들을 차례로 불러서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와 서브를 시켜보면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지만
막상 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A수준인 학생들은 포핸드, 백핸드와 서브를 한번만 쳐도 알 수 있다. 능숙하다. 그럼 A로 체크하고 다음 친구를 부른다.
잘치는 거 같은데 뭔가 부족하다…포핸드, 백핸드로 공을 쳐서 넘길 수는 있지만 방향이나 힘 조절이 그다지 능숙하지 않아 보이면 B다.
공을 치는데 힘조절이 안되거나 방향 조절이 안되면 C다. 반대 테이블에 공을 겨우 몇 개는 넘겨 맞춘다.
힘과 방향 둘 다 조절이 안되거나 공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D다. 반대 테이블에 거의 공을 못 맞추는 수준이다.
서브를 시켰는데 토스를 하지않고 서버 테이블에 공을 드리블 시킨다면 수준에 -(마이너)를 붙인다.
D수준의 학생이 서브를 할 때 테이블에 손으로 공을 튀긴디면 D- 수준인 것이다.
결국, 학생들의 탁구 수준은 ABCD 네 가지 수준으로 구분된다.
이 수준은 학생들과 공유되며
학생들에게는 수준을 체크하는 것은
수업을 원활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진단일 뿐
이것이 수행평가는 아니라고 반드시 알려줘야한다.
A수준의 학생들은 교사가 탁구 규칙과 요령을 말로 설명하거나 몇 번 시범을 보여주면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학생들은 우선, 단식 리그전 경기를 시키면 된다.
B수준의 학생들은 기본적인 스트로크와 서브를 한두번씩만 가르쳐주고 공도 쳐준다. 이후 단식 경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B조끼리 리그전을 돌린다.
C수준 이하의 학생들은 기본적인 랠리가 아직 어렵기 때문에 차례로 한 명 혹은 두 명씩 불러서 세심하게 지도해준다. 정말로 탁구 개인이나 그룹 레슨을 받는 거처럼 지도한다. 공을 쳐주기 위해서는 여분의 공과 바구니, 공 수집기, 그물망 등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와 서브를 알려주면 된다. 교사가 일일이 공을 쳐줘야 하기 때문에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나아지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적잖케 느낄 수 있다.
이 절차도 복잡하고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쳐줄 때마다 몇몇 아이들의 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에 집중 케어해야하는 학생들은 점점 줄어들어 간다. 결국, C이하 학생들은 점점 줄어들고 B이상 학생들이 늘어간다.
B수준이면 지들끼리 랠리나 경기가 가능하다.
랠리 횟수 도전이나 경기를 시켜놓고 C수준 이하 학생들 수준 끌어올리기에 매진하면 된다.
결국, 탁구 수업의 최종 목표는 복식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C이하 학생을 모두 없애면 학급 전체를 몇 개 조로 나누어 복식 리그 경기를 돌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학생 명렬표의 표시했던 ABCD를 AB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한다.
서비스와 함께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 기능 평가가 병행되면 목표 달성이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