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체육샘 Sep 08. 2022

가방 무거운 날

세상 넓게 쓰는 사람.The 6cm

어제오늘

유난히 가방이 무겁다.

노트북과 패드를 함께 챙겨서일까.

결국 출력한 A4종이와 펜으로 넘어갈 것을 알면서도 애써 스마트 한 척 해보려한다.


가방이 무거우니 군대 시절이 생각났다.

무거운 가방의 대명사, 군장

그만한 무게의 가방을 또 다시 어깨에 짊어질 일이 있을까?

처음 군장을 어깨에 들쳐맸을 때의 충격은 여전히 유효하다.

"억"

들어올리려고 무게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켰는데 어깨끈이 어딘가 단단히 고정된 것 같았다. 스쿼트를 하듯 일어서서 보니 이 무거운걸 매고 절대로 어딘가 이동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아니 이걸 매고 다녀야 한다고?"


그러나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

후보생 시절과 각종 훈련을 거치며 자그마한 어깨지만 단련이 된 것일까.

행군에서 소대원의 군장까지 앞으로 매고 걸어가던 모습이 생각난다. 어깨 좁은 소대장이 군장 2개를 짊어 지고 가는 모습을 그 당시 대원들은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너도나도 힘들어서 별 생각 없었을게 분명하다. 날이 몹시 더웠는데 후임의 물까지 얻어먹던 아무개 병사가 생각이 난다.


무거운 가방을 오랜만에 어깨에 맨 탓인지 유난히 아래로 쳐지는 것 같다. 사실 더 나빠질 것도 없으면서 더 좁아질까봐 늘 긴장하며 산다.

쳐진 어깨를 올리고 둥근 어깨를 덜 둥글게 해보고자 열심히 엄지 손가락을 뒤로 찌르며 가슴을 열고 어깨를  펴보지만 신통치않다.


쳐진 어깨는 뒤로 하고 라도

오늘 하루 텐션이라도 좀 올려보자.

둥근 어깨 처럼 둥글게 살자.

이전 06화 어깨 넓은 항아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