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탈락했습니다.

학생 선수를 위한 언어 순화

by 서울체육샘

나는 '학생선수'였다.

체육특기생이었다고 하는게 이해가 더 편하겠지. 그걸 요즘은 학생선수라 부른다. 운동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학업도 병행하는 즉 선수 이전에 학생이라는 말이다.


나는 '중도탈락' 선수이다.

운동을 하다가 여러 이유로 중도에 운동을 그만둔 학생을 뜻한다.

엘리트 스포츠나 학교스포츠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중3 가을, 나는 일반 학생으로 돌아왔다.


가만있어보자. '중도탈락?'이거 뉘앙스가 별론데?

잦은 부상과 부진 등으로 그만둔 것은 맞지만 탈락이라니요. 경기에서 탈락한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가싶다.

무엇보다 운동을 그만둘 때까지 경기에서 수많은 탈락을 경험하였는데 이건 뭐 학생을 두 번 죽이는 꼴인가요.

'학생 선수에서 일반 학생으로 돌아왔다', '전향하였다' 뭐 이정도가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싶다. 아니면

'학생선수의 일반학생 전환'

'학생선수로 등록하지 않았다'

'학생선수 미등록'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언어의 힘은 무섭다. 쓰이는 용어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은 바뀐다.

별 의식없이 사용해왔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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