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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언니 Jul 06. 2023

[현실판] 결혼으로 인생역전

달동네에서 강남까지


Episode 6.




결혼 시장에서 보편적인 지표들의 의미 - 2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어. 앞서 말했듯이, 결혼이라는 전쟁 속에서 나와 나의 경쟁자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받는지, 그 기준들이 어떤 의미에서 기준으로 통용되는지 알아야 나 자신도, 상대도, 경쟁자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사람들은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라며 감성적으로 접근하지만 그건 동화 속에나 성립 가능한 이야기이고, 현실에서는 결혼을 하는 순간, 상대와 생계를 같이 꾸려가야 하고,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하며, 결혼 전까지 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하던 상대의 가족들이 예의를 갖춰야 할 시부모 혹은 장인, 장모가 되는 거야.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한 현실이야.




객관적 지표


나이


나이는 아무래도 여자에게 중요한 지표야. 인간도 생물이기 때문에 종족번식의 기본적인 욕구가 있는데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나이가 많아지면 번식에서 불리해지고 이 것을 번식 상대에게 알리기 위해 외적인 지표로 보여지지. 여기서 외적인 지표란 노화 등으로 성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해. 당연히 생물학적인 의미에서도 외적인 의미에서도 여자에게 나이는 어린 게 좋을 수밖에 없어. 물론 늙었다고 포기하란 이야기는 아니야. 항상 말하지만 결혼에 정답은 없어. 각자 자기만의 우선순위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본인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에 가끔 ‘n살인데 얼마나 모으면 평균인가요? 혹은 직장 n연차인데 얼마 모으면 잘한 건가요?’라고 올라오는 글 본 적 있니?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살았어도 누군가는 돈을 많이 모았고 누군가는 직장 연차가 길지. 한마디로, 나이는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나이대가 되었는데 모은 돈이 적거나 직장 연차가 짧다면 상대에게 특별한 사정이 있었나 살펴볼 필요가 있어. 그리고 이 이야기는 너에게도 똑같이 적용돼. 특별한 사정이 없었다면 그 사람의 인생계획을 대하는 태도나 경제관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조건이지.


그리고 남성의 경우는 경제적인 부분을 담보해 줄 능력(직업, 자산, 학력)을 시장에서 더 평가받기 때문에 능력만 있다면 나이는 크게 구애받는 요소가 아니야. 오히려 나이가 너무 어리면 철이 없거나 책임감이 부족할 거 같다는 인상을 상대에게 줄 수 있지. 물론 능력이 있는데 나이까지 어린 거면 전혀 다른 리그가 펼쳐지니 번외로 놓자. 그래서 남자든 여자든, ‘기타 우선적인 조건들과 조합하되, 그 조건 안에서 나이가 어리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결혼 상대를 찾지. 뒤에 더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여성에게 나이는 생각보다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조건으로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냐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키스톤 같은 거니까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학력


학력은 기업이 면접을 볼 때 지원자의 학력을 고려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야. 학창 시절 얼마나 성실한 삶을 살았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우리는 성장하는 내내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잖아. 선생님들이 너네 좋은 대학 가면 인생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얘기를 하잖아.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학창 시절 내내 10여 년의 세월 동안 들으면서 컸는데도 열심히 안 했다면 그 사람의 성실함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 물론, 학창 시절 내내 열심히 하다가 시험 당일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실력보다 떨어지는 학력을 가질 수 있으니 앞서 말한 이야기는 확률적인 이야기로 한정하자.


직업


직업은 연봉과 연동되어 경제력을 내포하는 조건이야. 그렇지만 고연봉 전문직 속에서도 법조계와 의료계 또는 개발군과 같이 종사자들의 성격적인 성향이 갈릴 수 있어. 연봉, 자산과 함께 경제력과 연관되는 조건이긴 하지만 업무의 형태에 따라 개인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만 참고하면 될 거 같아.


연봉


연봉은 말 그대로 경제력을 이야기해. 결혼 생활을 지탱해 줄 경제력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야. 하지만 많이 번다고 많이 모으는 거 아니고 지금 잘 번다고 미래에도 잘 번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 연봉만 가지고 상대의 경제력을 평가하지는 않아. 연이어 나올 자산과 함께 연봉이라는 조건에 대해 주목해야 해. 물론, 연봉도 객관적인 지표에 속하므로 일단 많이 지속적으로 잘 버는 게 좋긴 하지.


자산


자산은 경제관념과 집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지표야. 앞서 말했듯이 벌기만 한다고 재산이 쌓이는 것이 아니지. 저축과 투자를 돈을 버는 과정에서 병행해야 자산이 쌓이는데 이런 개념을 탑재하고 있으려면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저축하고 투자하면서 자산을 늘리는 과정을 직접 보았거나 본인이 관심이 많아 찾아보며 공부했다는 뜻이야. 많이 버는 것 같은데 그만큼 써서 맨날 돈 없다고 하는 친구를 본 적 있니? 그 친구를 잘 관찰하며 그가 너의 배우자라고 가정하고 결혼 생활을 하는 미래를 상상해 봐. 어떤 미래가 그려지니? 그 미래로 향하는 과정에서 저축이나 투자라는 과정은 몇 번이 있었니?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는 자산을 어떻게 얼마나 가지고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불렸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운용해 갈 계획이니?




우선 여기까지가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야. 평가는 개인의 기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지표가 객관적이라고 평가까지 정해진 순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니까 객관적인 지표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실망하지 말고.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보통 ‘나이’라는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 기반의 기준을 중심으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는지를 ‘학력’으로 가늠할 수 있고, 어떤 업무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직업’을 가졌는지,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족한 결혼생활을 지탱할 수 있는 ‘연봉’을 받는지, 그리고 번 돈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법을 알아서 얼마나 큰 ‘자산’을 키웠는지, 또 그 ‘자산’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님이 어떤 생활 습관과 경제관을 교육하셨는지를 알 수 있다고 정리하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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