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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공지마 Feb 03. 2022

강릉

경포 바다에는

나의 전봇대가 솟아 있다.


먼 바람과  찬 파도가 스쳐서

이미 지워진 흔적


마음은

어디에라도 두는 것이라서

있거나 말거나니


오늘도 강릉을 가면

그를 만난다.



오래 전에 혼자서 강릉 경포를 간 적이 있다.

그 때, 문득 경포에 가장 안 어울리는 것이, 해변도로를 따라 솟은 전봇대들이었다.

그 후 강릉 경포하면 전봇대가 떠오른다. 마치 무슨 트라우마처럼...

돌이켜 보면, '30대 중반 세상 살기'에 대한 두려움 따위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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