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바다에는
나의 전봇대가 솟아 있다.
먼 바람과 찬 파도가 스쳐서
이미 지워진 흔적
마음은
어디에라도 두는 것이라서
있거나 말거나니
오늘도 강릉을 가면
그를 만난다.
오래 전에 혼자서 강릉 경포를 간 적이 있다.
그 때, 문득 경포에 가장 안 어울리는 것이, 해변도로를 따라 솟은 전봇대들이었다.
그 후 강릉 경포하면 전봇대가 떠오른다. 마치 무슨 트라우마처럼...
돌이켜 보면, '30대 중반 세상 살기'에 대한 두려움 따위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