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포옹도 필요하고.
- 책 제목은 기억이 없다. 읽었던 내용이다.
비가 바람에게 말했다. “너는 밀어붙여. 나는 퍼부을 테니” -
바람과 함께 기온이 확 떨어졌다.
드디어 겨울이다.
추워진 날씨에 걱정이 덤으로 따라온다.
나에게 응원이 필요한 시간이다.
업무용 탁상 달력이 이제 1장 남았다.
2023을 보내고
2024가 되면 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뉴스에서 본
‘독거노인 사망’이 귓가를 울린다.
‘노인’ 기준은?
네이버 백과사전을 찾아봤다.
‘노인은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란다.
난 얼마나 늙었나?
거울을 들여다본다.
셀 수 없는 주름과 처진 볼, 휑한 머리카락…
아~~ 아 나에게 응원이 필요하다.
나에게 비와 바람이 와주길 바란다.
‘늙었지만 아직 늙진 않았어! 움직여!’
포항에서 이사 온 후 여동생 두 집과
나 이렇게 셋이 근처에 모여 살았다.
2021년 막냇동생이 다른 동네로 떠났다.
원룸주가 된 막냇동생은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했다.
난 바람이 되어 다음과 같이 응원했다.
<하늘에서도 노래를>
어린 줄만 알았던 막냇동생이 얼마 전 건물을 사 이사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나는 이십오 년 가까이 동생과 한동네에 살았다. 내심 쓸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지난 주말, 막냇동생 집을 방문했다. 필요한 물품을 구석구석 알맞게 배치해 깔끔했다. 월급을 쪼개 혼자된 언니와 조카를 챙기는 것도 모자라 건물까지 산 막냇동생이 자랑스러웠다. 곁에 없는 부모님 몫까지 원 없이 축하해 주었다. 부지런한 동생이 가꾸어 갈 집에 행복을 빌고 돌아오는 길, 하늘에 있는 부모님과 남편을 향해 외쳤다.
“막내를 위해 그곳에서도 실컷 축하 노래 불러주세요”(좋은 생각 2021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