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고마움을 정리하는 시간^^
아침이면 ‘앵두나무’ 없는
우물가로 선생님들이 모인다.
아이들보다 먼저 출근한 후
아이들을 기다리는 좋은 선생님들이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서인지
8시가 넘었지만 캄캄하다.
난 어둠 속 안개 낀
도로를 헤치고 왔더니
급 피곤하다.
나잇값을 한 거다.
우물가로 갔다.
평소처럼 콧노래도 부르면서.
‘급 피곤’은 멀리 떠나보냈다.
커피 뽑던 여선생님이 나에게 묻는다.
“선생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급식이 이제 한 자리 숫자를 향해가고 있어."
“힝! 부러워요. 선생님”
"미안해! 나만 떠나서”
교무실 한쪽에 정수기와
전자동 커피추출기가 있다.
선생님들은 ‘앵두나무 우물가’로 부른다.
아침이면 북적거린다.
물을 받거나 커피를 뽑거나
힘들게 하는 아이들 험담이 고파서.
잠시 모였다 이내 태산보다 조금 낮은
업무 해결을 위해 각자 자리로 간다.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다.
커피광인 나도
사람냄새가 그리워 즐겨 찾는다.
난 새벽에 일어나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학교에서도 커피로 시작한다.
마음의 안정 위안 기운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견뎌온
내 ‘위’에게도
고맙다 인사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