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ook lilla
Oct 03. 2022
그저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희겸이에게 지친 아내가 잠자기 전 잠자리에서'나에게 자유를 다오'하고 외쳤다. 잠잘 때마다 서로 엄마 옆에 붙어 자겠다고 난리를 치는 아들들의 등살(?)에 힘겨워하며 그때 내가 은근히 겸이를 쳐다보며 '겸이는 엄마의 자유를 위해 도움을 주는 게 있나?'라고 물었더니, 웃으며 내게 화살을 돌려 '아빠는 엄마의 자유를 위해 한 게 있냐?"라고 되물었다. 나는 자신 있게 아내에게 '엄마의 자유를 위해 엄청 노력하지!' 하며 아내를 쳐다보았더니, 아내의 반응은 '뭐, 별로'였다.
그래서 옆에서 영어 책을 뒤적거리며 뒹굴고 있는 네 살짜리 율이 에게 율이는 엄마의 자유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나?'라고 물었더니, 율 왈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 모두 빵 터졌다.
201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