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새로운 직업의 시작 #4 사람

by 김은한

그곳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중 여자도 꽤나 되었고 남자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마음속으로 보험은 아무래도 여자가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남자들도 제법 있는 것이 스스로 궁금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 있었고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잠시 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다 메우고 각자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서로 친분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가운데 나도 앉아 있지만 누구에게 말 걸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마음속으로 말 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첫날이다 보니 교실 앞쪽에 강사 분께서 자기를 보라는 듯이 말을 시작했다. 웅성웅성하는 자리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역시 앞 쪽에 있는 사람의 말에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고, 어떤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역시 자연스럽게 말하는 강사님 쪽으로 얼굴이 돌아가게 된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지 그냥 바라보고 있다. 여기 들어왔으니 어떻게든 해야 하지만 마음이 나 자신을 쉽게 놔주지 않았다. 이혼을 숨겨야 하는 것이 나 스스로 압박감을 주었다. 잠시 생각하는 동안 강사님이 본격적으로 말씀을 시작했다.


“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 달 동안 교육을 진행하는 담당자입니다.”


그 소리에 한 달 동안 여기 있어야 하는 생각이 먼저 머리를 쳤다. 모르는 사람들과 조별로 나뉘어 교육한다고 하니 더욱 싫었다. 왜 이런 고통을 주는지 지금 상황은 그 어떤 것이라도 싫었다. 마음이 편해야 하지만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다시 붙일 수도 없고 시간이 흐른다고 회복될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강사님께서 오늘은 첫날이라 간단히 한 뒤 교육 마친다고 했다. 그 소리에 귀가 쫑긋하게 서듯이 집에 가는구나, 잠시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다. 눈은 앞의 강사님을 바라보아야 하지만 창밖을 자연히 바라보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은 잠시나마 안정 취한다고 생각하니 늘 바라보게 되었다. 귀는 강사님 말소리에 열어두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사람들의 조용함도 좋지만 때론 내게 말하는 것이 잡생각을 잠시 동안 끊어 놓는다. 다른 사람은 잘못이 없다.


오히려 내가 문제였다. 현재 행동이 학교에 가면 공부 관심 없는 아이들이 창가 쪽 자리를 차지하며 밖을 바라본다. 종이비행기만 접어 던지는 드라마 주인공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 잘 섞여야 하지만 그것이 쉽게 안 되었다. 당연하다고 본다.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면 현재 나 자신이 비정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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