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새로운 직업의 시작 #6 배고픔

by 김은한

이혼 시기 냉장고에는 텅 비어 있었고 계란, 라면, 김치 등으로 위를 달랠 정도만 먹고살았다. 부모님에게 가면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있다. 반찬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 해 주신다. 아직까지 부모님께 한 번의 전화 통화 후 찾아가지도 않았다.


스스로 지은 죄는 내가 처리해야지 하는 마음이 컸다. 부모님께 짐이 되기 싫었고 결혼하고 독립도 했으니 더 그럴 수 없었다. 마음이 조금 안정되면 찾아가거나 아니면 전화하려고 했었다. 숟가락으로 찌개를 떠서 입에 넣으니 참 감칠맛 났다.


내친김에 한 숟가락 더 떠서 입에 넣었다. 그 맛을 음미하는데 ‘아’ 하며 목에 있는 내용물을 꿀꺽 삼키며 역시 밖의 음식은 맛있다. 스스로 평가하며 조미료가 들어갔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 맛있었다.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다른 반찬으로 입속을 즐겁게 만들며 열심히 먹었다.


이렇게 먹는 모습을 후배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 집에서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음을 짐작한다.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많이 먹어라 더 시켜줄게”


이 한마디 하고는 서로 밥시간으로 먹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벌써 밥 한 공기를 다 비우니


후배는


“형, 밥 더 시킬까?”


“그러자.”


후배는


“아주머니, 여기 밥 하나 더 주세요.”


큰소리로 주방을 향해 주문하니


종업원은


“네.”


얼른 밥 한 공기를 여기 테이블에 두고 갔다.


“밥 반으로 나누어 먹자.”


후배는


“형, 다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된다.”


“양이 많다. 나누어 먹자.”


그 당시 나의 몸무게는 83kg를 유지하고 있었다. 먹는 양도 제법 되지만 상황이 이러니 입맛이 좋을 수가 없었다. 추가 밥까지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뚝딱하고 먹어 치웠다. 숟가락 놓고 마지막으로 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배가 잔뜩 불러왔다.


후배는


“형, 이혼한 거는 아무도 모르니깐 형이 알아서 판단하면서 일해, 그리고 교육 끝나면 나와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조금씩 가르쳐줄게.”


일에 대해 내게 조금 알려주었다. 아직까지 교육생으로 아는 지식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교육 마치고 영업 전선에 뛰어보면 보험이 주는 느낌을 알 수 있다. 점심 먹고 식당에서 나와 나는 첫날이라 일찍 마쳐 집으로 향했고 후배는 일터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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