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of 갑질

by Min kyung

여기도 있다. 사람 사는 곳엔 다 있다. 대접이라는 걸 그렇게 받고 싶은지, 다른 이가 인정해 주어야 자신의 위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걸까.



한국인들이 오글오글 모여사는 동네엔 이사와 과장이 한 동네에 살 수 도 있다. 한 아파트에 거주할 수도 있다. 이사 사모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사에게 과장은 불려 가서 야단맞고 과장 와이프는 다시 이사사모에게 사과를 했다는 스토리를 들었다. 옆에서 볼 땐 사과라기보다 야단맞는 것 같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그림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갑질의 그 장면이다.


집의 일을 시켰다는 말도 들었다. 소금을 구해오라 해서 이것저것 다 구해다 줬더니 결국에 원하는 건 죽염이었다며. 본인이 원하는 것도 구할 수 없는 정도로 열악한 환경은 아닌데. 그리고 인터넷 쇼핑으로 한국에서 항공택배로 비용만 지불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있는 괜찮은 시스템을 가진 곳인데, 여전히 고개가 갸우뚱한다.


이런 경우는 있긴 하다. 이사인지 뭔지 사모가 자기 밑으로 모이라고 해서 밥을 사줬다는 얘기도 들었고, 정기적인 모임을 한다는 말도 들렸다. 하지만 이 경우는 좀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에서 관계가 가정에서 관계로 옮겨와야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야단맞은 과장 와이프는 이후 공황이 와서 병원에서 약을 먹고 몸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들렸다. 아마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주거지도 멀지도 않고 남편의 일과 연관된 상황에서 아내가 누가 되면 안 되기에 그 마음 씀이 얼마나 고될까 생각도 든다. 남편이 직장에서 얻은 위치는 결코 아내의 것과 같지 않다. 그게 왜 같다고 착각을 하는가. 단지 그것을 알아달라고 생떼를 쓰는 아이와 같은 행동이 아닌가. 해 줘, 해 줘야지, 왜 안 해줘. 이런 거니까.


직급과 함께 나이도 드는데, 밥을 한 공기 더 먹으면 그에 맞는 인성도 같이 갖추어야 본인이 원하는 존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그렇게 떼써서 받는 것이라면 존중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던지.

답답한 마음에 누구에게라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네요!" 해 본다.


과장 와이프는 힘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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