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보물

by Min kyung

아침은 선물이다. 매일 이런 선물을 받는다는 것이 기분이 너무 좋다. 너무 좋다든 표현을 하기 어렵다. 여태껏 아침은 찾아왔지만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뿐인데. 이제야 알다니. 그것이 선물인 것을.


어둑한 하늘에서 5분 단위로 하늘색이 바뀐다. 조금 걷다 하늘을 보면 또 다른 색을 하고 있다. 완전히 밝아오면 아름다운 모습을 내 보인다. 그런 존재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 마냥 즐겁고, 그것이 감사할 뿐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땀이 뒷줄기에 딱 한 방울 흘러내린다. 항상 같은 자리를 지날 때쯤 땀이 흐르더라.





알고 지냈지만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관계들이 있다. 물론 매일 만나서 수다를 떨면 되지만 그 친구는 일이 있어서 바쁘다. 바쁜 이를 붙잡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없다. 마음과 현실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하는 일이 새롭게 느껴지지만 오래가는 관계를 위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음을 표현하긴 하지만 작은 것부터 챙겨주려고 한다. 오랜만에 생긴 친구이기에 다른 이들을 잃었을 때처럼 그런 파국을 맞고 싶지 않다. 소중히 지켜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존중해 주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나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그녀의 말을 잘 들어준다.


예전에는 '솔직하게, 모든 걸'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만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러야 오해 없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때로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도와 관계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속까지 털어서 탈탈턴 다는 것은 때로는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내 마음을 모두 다 보여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필요 없는 판단, 충고, 조언, 평가는 하지 않는다. 내가 그것을 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내 마음과 상대가 같이 가고 있는지를 확인했었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조급증이 났다. 하지만 이제는 속도를 인정해 준다. 아직은 몰라도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느낄 수 있으면 그때를 기다린다. 내가 보인 마음이 상대를 움직인다면 그 사람도 내 마음에 공명한 거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게 그런 거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겸손한 자세를 하고 열심히 듣는 자세를 취한다. 일단 자세를 잡아야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들어준다. 이건 누구나에게 마찬가지다.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아이들이 와서 하는 이야기에는 조금 덜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각 잡고 말을 할 땐 최선을 다한다. 중간의 마음을 가지고, 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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