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기

by Min kyung

모두 개인의 취향이 있겠지만, 그래서 그 기준에 맞게 살겠지만. 지금은 외모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기도 하고 한국인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나도 한국인이라 어쩔 수 없다.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 믿는다. 한동안 그 모습에 맞추어 살며 바깥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즐기면 산 적이 있었다. 여름나라에도 평균 온도만 높을 뿐 분명 사계절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이 나라에도 절기가 있고, 여름이면 평균온도와 햇볕이 따갑고, 겨울이면 일교차가 클 뿐이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도 한국 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여태껏 주부였지만, 아침부터 출근하듯이 외출을 한 적이 있었다. 어학당에 가서 언어를 공부한 잠시동안 아침 일찍 수업을 들으러 나갔다.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서야 했다. 대신 수업은 일찍 끝났다. 시내에 학교가 있어서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것과는 달랐다. 그때 우리 집은 시내와 거리가 꽤 있었고, 그래서 시내와는 그림이 달랐다. 오피스와 빌딩이 많은 시내엔 점심시간쯤 되면 길거리에 사림이 아주 많았다. 관광객, 오피스 워커, 많은 바이크가 뒤섞인 풍경은 음날에 활기를 주었다. 한적하고 지나는 사람도 없는 주택가와는 대조를 이룬다.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공부도 하고 학교 다닐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런데 학생은 아니었으니 할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은 없다. 낮술을 마셔도 상관없었다.



디자인이 조금 튀는 옷을 선호해서 입곤 했다. 색상이 화사하다면 더 좋았다. 같이 공부했던 일본인 아줌마 친구가 나랑 취향이 비슷했다. 그녀가 가진 옷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옷을 빌려서 맞춤을 한 적도 있다. 지금은 SPA 브랜드들이 만이 생겨서 쇼핑도 어렵지는 않지만, 그나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수공비를 주고 원단을 사서 맞추는 방법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즐거움으로 살기도 했다.


그 후 한국인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나의 패션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외모를 가꿀 여유도 생기지 않았고, 고등학생 수험생활이 시작되면서 모든 게 귀찮아졌다. 나를 바꾸어 보려고 했었던 것 같다. 아줌마가 뭐 있어, 매일 입던 늘어난 바지에 티셔츠면 패션이 끝나는 것을. 그리고 여긴 한국인의 눈이 많은 그냥 집 앞 동네일 뿐이야. 그리고 거기에 나의 기준을 바꾸어 버렸다.





가끔 예전에 입던 옷을 꺼내어 입으면서 추억도 다시 꺼냈다. 몇몇은 나에게 예전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한다. 사실 나 자신도 예전의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렇게 입었을 때 기분이 좋다. 내가 나 답고, 내가 내 모습을 더 좋아한다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 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나에게 어울리는 옷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옷, 패션도 내가 좋아는 대로, 나를 돋보이게 하는 대로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실용성과 아름다움 중에 고르라면 실용성을 손들어 줬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는 뼛속까지,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더 선호하고 있었다. 그게 어떤 장벽을 만나도 아름다운 것은 포기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내가 사랑했던, 기분 좋았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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