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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태홍 Nov 23. 2023

5월 6일, 텃밭 관리 - 모종 심기

2023년 농부학교 경작 일지

오늘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처럼 오늘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오늘 실습에는 이종준 선생님의 모종 심기 요령 소개가 주로 많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모종 키우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선생님의 설명가운데에는 그 부분도 적지 않아서 1. 모종 키우기, 2. 모종 선택하기, 3. 모종 심기, 4. 모종 심은 뒤의 관리 등 4 부분으로 모아 정리해 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비가 와서 실습이 일찍 끝났기 때문에 마곡에 있는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그 소개는 5. 서울식물원의 씨앗도서관 방문으로 정리합니다. 


1. 모종 키우기     


저는 모종 트레이를 사놓고도 이용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교육장 텃밭에 갈 때마다 교육장 맞은편에 있는 하우스 안의 모종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항상 물기가 있었는데 모종은 변함없고, 모종 싹이 나 있는 트레이 안의 상토는 이끼가 끼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모종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습 선생님 설명으로는 모종을 키우려면 1) 고추의 경우 2월부터 기르고, 2) 물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며, 3) 비닐하우스라도 2중으로 만들고 밑에 열선을 깔아야 한다고 합니다. 온도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고추는 싹이 나려면  온도가 28도에서 30도 사이가 되어야 하며, 적어도 20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작물마다 싹이 나는 온도를 잘 맞추어줘야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고추, 가지는 3달, 토마토는 2달, 오이, 호박, 배추와 기타 잎채소 들은 1달 동안 물을 조금씩 자주 주면서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합니다. 모종 트레이 안에 넣는 씨앗도 서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 2개씩 넣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대파 모종의 경우는 키우 뒤 윗부분을 조금 잘라주는 것이 아주심기 후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본 고추 모종 중에는, 트레이를 이용하지 않고 작은 화분을 이용하여 씨앗을 흩어뿌려 키운 것이 있었는데 이런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또 모종 관리할 때는 빛 관리, 물 관리를 잘하여 모종판 전체가 골고루 잘 자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싹은 햇빛을 찾아 그쪽으로 이파리를 향하기 때문에 곧게 자라도록 방향을 가끔 바꿔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종 키우는 일은 정말 보통 정성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2. 모종 선택하기     


좋은 모종은 대가 튼실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가 약하면서 키만 큰 모종은 성장하면서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새로 난 잎은 파랗고 오래된 잎이 노랗게 변한 것은 질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모종 자체는 이상이 없습니다. 모종은 뿌리를 살펴보아 잔뿌리가 풍성하고 많은 것이 좋습니다.     



3. 모종 심기     


모종 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종을 심을 구멍을 판 뒤에  그곳에 물을 주고, 그 물이 스며든 것을 보고 물을 주고, 또 주고 하여 3번 이상 준다.     

2) 모종을 심을 때, 지표면 높이와 모종의 상토 윗부분 표면을 맞추어 심는다.     

3) 심고 나서 수준 증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흙을 손으로 지그시 눌러 준다.        

4) 최종적으로 물을 한번 더 주어 모종과 밭의 흙이 잘 붙도록 유도한다.      


텃밭의 넓이가 작을 경우 여러 가지 작물을 좁게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재식거리를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전통농법에 따르면 옥수수 옆에 콩을 심어 콩이 옥수수 줄기를 타고 오르도록 하며 바로 그 옆에 땅을 기면서 자라는 호박을 심기도 합니다.  


가지나 고추 밑에 상추를 심고 그 아래에 땅콩을 심을 수도 있습니다. 상추의 경우는 약간 선선한 것을 좋아하므로 그늘이 있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가 있습니다. 작물은 고향, 즉 그 작물이 시작된 원산지의 환경이 중합니다. 그래서 원산지가 어떤 곳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고추의 경우는 따뜻한 곳이 원산지라서 뜨거운 환경을 좋아합니다. 콩만 원산지가 우리나라이며, 그 외에는 대개의 작물은 원산지가 외국입니다.  예를 들면 옥수수와 토마토, 감자, 고구마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며, 양배추의 원산지는 지중해, 밀의 원산지는 중동입니다.      


참고로 작물별 원산지와 발아 적정 온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콩(우리나라) 15-40도 

상추(인도북부) 15-20도 

배추(중국) 15-34도 

마늘(중앙아시아) 5-10도 

밀(메소포타미아) 25-30도     

무(지중해연안) 15-35도 

토마토(남미) 20-25도 

오이(인도서북부) 25-28도 

보리(메소포타미아) 20도 내외      

양파(지중해, 서남아시아) 15-25도 

대파(중국서부) 15-25도 

양배추(지중해연안) 15-20도 

바질(열대아시아) 20-30도     



4. 모종 심은 뒤의 관리     


모종을 심은 뒤 식물은 1주일 정도 몸살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때는 모종 키우는 때와 같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물을 조금씩 자주 주고,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물주는 때는 아침 일찍 1번, 오후 늦게(해가 진 뒤) 1번 정도가 좋습니다. 


모종이 생생하게 생기를 찾고 환경 적응을 어느 정도 해나가는 눈치가 보이면 즉 뿌리가 잘 활착 된 뒤에는 물관리를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괴롭히듯 심하게, 거칠게 관리합니다. 2-3일에 한번 물을 주고, 물을 줄 때는 한 번에 많이 주는 것이 좋고 매일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준다는 것은 호미로 흙을 파 보아 물이 모종 뿌리보다 더 깊이 내려간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여 뿌리가  스스로 더 깊이 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물의 뿌리는 숨을 쉬는 기관입니다. 물이 너무 많이 뿌리 쪽에 고여있으면 식물이 질식합니다. 그래서 흙속에 빈 공간이 많은 깨알구조 흙이 좋다는 것입니다. 작물의 간격이 너무 촘촘하면 통풍이 잘 안 되어 잎의 증산작용이 약해집니다. 증산작용이 약해진다는 것은 뿌리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올리는 작용이 약하다는 것이며 식물의 생장이 더디게 된다는 뜻입니다.      



5.  서울식물원의 씨앗도서관 방문     


오늘 오후에는 마곡에 있는 서울 식물원 씨앗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씨앗도서관은 식물문화센터 1층에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 토종 씨앗을 받아서 키워보고 싶다고 하니까 지금 뿌려도 되는 씨앗목록을 보여주고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들은 선비잡이 콩을 선택하고 이름과 사는 곳을 적으니 콩 3알이 든 봉지를 주었습니다. 조건은 콩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고 빌려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갚을 필요는 없지만 만약에 그 콩 3알을 갚아 주면 그때는 2종류의 씨앗을 빌려줄 수 있답니다. 


이렇게 빌린 씨앗을 계속해서 잘 갚아주면 씨앗 종류도 늘어나고 씨앗 숫자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 외에 또 매월 그 달에 심을 수 있는 품종 하나씩 빌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새롭게 토종 씨앗을 씨앗도서관에 기증을 하면 그 기증자에게 기증한 씨앗 종류의 2배에 해당하는 씨앗 종류를 빌려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씨앗도서관은 현재 500종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식물원에는 식물전문 도서관도 있었습니다. 오늘 실습 시간에 소개받은 <텃밭정원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중요한 책인지 내부 직원이 빌려가 열람실에는 없었습니다. 저 같은 외부인은 책을 빌려갈 수 없고 도서관내에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 도서관에는 식물, 생태, 정원, 조경 등 국내외 식물 관련 전문 도서를 9천 권이나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홍성 풀무학교 오도 선생님의 저술 중 <씨앗 받는 농사 매뉴얼>, <지킬의 정원을 초대합니다>라는 책도 있어서 그 자리에서 조금 읽고 왔습니다. <씨앗 받는 농사 매뉴얼>은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을 때 참고할 만한 중요한 책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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