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만화이니 벌써 30년 전
어렸을 때 나는 추리소설을 참으로 좋아했다. 그런 나에게 정말 충격인 일본만화가 하나 있었다. 바로 "소년탐정 김정일"이다. 요즘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노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 비하면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무언가 시원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 만화가 오마주가 작품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킨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이다. 킨다이키 코스게는 일본의 설록 홈즈라고 불리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추리소설 시리즈이다. 만화에서 김전일이 항상 말하는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일본 추리소설의 전설 킨다이치 코스게이다. 즉 김전일의 성은 김 씨가 아니라 김전일(킨다이치金田一)씨다. 김전일의 풀네임은 긴다이치 하지메( 金田一 きんだいち 一 はじめ )이다.
그리고 아마도 만화에 등장하는 아케치 경부의 할아버지는 에도가와 란포 소설에 나오는 탐정 아케치 코고로인 듯하다.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인지 요즘은 추리만화나 추리드라마가 많지 않다. 특히나 김전일 같은 추리만화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은 존재한다. 당연하게도 요코미조 세이시의 킨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김전일과 분위기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이누가미 일족이나 팔묘촌 같은 작품은 1950년대에 출판되었다. 지금 보면 아무래도 너무 오래된 느낌이다.
그래서 김전일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요코미조 세이시가 아닌 나카야마 시치리를 추천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나카야마 시치리를 작품은 짧고 시원시원하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김전일처럼 개연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시원시원한 재미만큼은 최고다.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시리즈는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이다. 무더운 여름 추리소설과 함께 에어컨 아래에서 휴가를 즐겨보자.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속죄의 소나타(贖罪の奏鳴曲)
추억의 야상곡(追憶の夜想曲)
은수의 레퀴엠(恩讐の鎮魂曲)
악덕의 윤무곡(悪徳の輪舞曲)
복수의 협주곡(復讐の協奏曲)
육의 광시곡(殺戮の狂詩曲)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さよなら ドビュッシー)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おやすみ ラフマニノフ)
안녕, 드뷔시 전주곡(さよなら ドビュッシー前奏曲 要介護探偵の事件簿)
언제까지나 쇼팽(いつまでも ショパン)
어디선가 베토벤(どこかで ベートーヴェン)
다시 한번 베토벤(もういちど ベートーヴェン)
합창-미사키 요스케의 귀환(合唱 岬洋介の歸還)
이별은 모차르트 (おわかれは モ-ツァルト)
지금이야말로 거슈인 (いまこそ ガーシュウィ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