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활기를 띤 인헌시장

맥주축제라서 맥주가 무료

by 코네티컷 김교수

서울 2호선 낙성대역 앞에는 인헌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다. 나에게 녹두전, 돼지갈비, 육회, 토속순대 등등의 다양한 안주를 공급해 주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다. 그런 인헌시장에서 며칠 전 맥주축제를 하였다. 물론 동네사람들만의 축제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활기찬 인헌시장을 보게 되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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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야 인헌시장 별빛맥주축제. 매년 이름이 조금씩 바뀌어서 정확한 이름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기본적은 내용은 매년 동일하다. 인헌시장에서 별빛 아래 맥주를 마시는 축제이다. 맥주축제이니 이미 초저녁부터 다들 마신다. 시장 한가운데서 맥주를 마시니 약간 동남아 느낌도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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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양쪽으로 다양한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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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맛을 논하기 이전에 실제 시장상인들이 직접 장사를 해서 너무 좋았다. 아래의 정육점은 20년 전에도 인헌시장에 장사를 하던 곳이다. 가끔 지방 축제에 가면 어디선가 어중이떠중이들이 와서 방문객들에게 미친 듯한 바가지를 씌우는데 인헌시장축제는 정육점 사장님이 차돌구이를 팔고 치킨집 사장님이 닭다리를 팔아서 적어도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들은 없었다. 성공적으로 축제를 하기 위해서는 외지인의 장사를 어느 정도는 제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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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왔으면 당연히 시장통닭을 먹어야 한다.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그래도 8000원이라는 훌륭한 가격에 딱 1인분으로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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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축제지만 아이들도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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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5000원 이상을 지출하면 맥주 쿠폰을 주는데 사실상 무한리필이다. 이것이 진정한 맥주축제이다. 맥주회사들이 와서 돈 받고 파는 맥주축제는 축제가 아니라 맥주장사이다. 맥주가 메인이 아니라 시장이 메인이지만 그럼에도 맥주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옆에 쌓여있는 맥주통을 보아라. 이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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