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언어

by 난화

너는 오늘도 강물 위를 달렸지.

빠르게, 쉴 틈 없이,

어느새 발밑 물결은

휘몰아치며 뒤로 흘러가고.


그 강은 냉혹하지만

그 안에 너의 무게가 있고,

그 안에 네가 견딘 날들이 있다.


멈춰도 좋아,

강물이 잠시 숨 고르듯,

너도 숨을 고를 권리가 있어.


잠깐, 손을 멈추고

발걸음을 멈추고

바람에 귀 기울여봐.


차갑고 무겁던 시간들이

조용히 너의 이름을 부르고,

속삭인다.


“너는 흘러가는 물살이 아니야.

흔들리는 바위처럼

단단히 여기 서 있는 사람이지.”


너의 멈춤은

게으름도 도망도 아니야.

그건 강물이 제 몸을 품듯

스스로를 살피는 고요한 몸짓.


그러니 부디,

그 어떤 요구와 기대도

잠시 내려놓고


너 자신에게 말을 걸어.

“나는 여기 있다.”

“나는 이대로 충분하다.”


그리고 다시,

네가 흘러온 길 위에

한 줄기 빛처럼

발걸음을 놓으면 된다.


네가 멈출 때,

세상은 조금 더 온화해지고

너는 가장 진실한 너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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