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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Aug 10. 2024

시내산을 다녀와서

시내산을 두번째 올랐다.

여러번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이핑계 저핑계를 대고  안가다가 코로나 기간에 둘이 처음으로 가보았다.

천식이 있는 터라 숨을 헐떡이며 정말 겨우 겨우 올랐다

 남편의 도움으로 오르고 내리긴 했지만 남편이 자기 페이스를 놓쳐선지 갔다와서 며칠을 고생했다.


2년이 지나 시내산을 가자고 또 얘기하는데 아니 뭘 또가냐며 나는 안간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예 갈 생각도 없었다. 독일에서 온 발런티어 타디나가 시내산을 같이 가고 싶다하여 교회에 소문이 쫙 퍼졌다. 함께 일하는 다른 발런티어가 내게 캐서린 수도원을 가냐고 묻는다.  자기는 두번을 다녀왔지만 또 가고 싶단다. 산에 오르는게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자기는 스위스에 살아서 산을 잘 탄단다. 그녀의 부러움에 아 나도 이곳에 사는데 적어도 두번은 올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지금 안가면 언제 또 가랴 .그렇게 해서 우리 교회 학생들 셋과 우리 가족  그리고 마침 미국에서 방문하신 3명의 목사님과 현지 목사님 이렇게 12명이 함께 산을 오르게 되었다.


이스라엘에선 지금 현재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 나의 친구다. 사실 시내산에 가는 길은 아름답지만 열악했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변한건 물가 뿐이다.


시내산 가는 길의 경치는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이 척박한 땅에 신선한 과일은 열악한  중에 모든것을 풍요롭게 여기게 한다. 척박한 땅의 오아시스같은 느낌이다. 하늘의 별은 또 얼마나 많은지 신세계를 느끼게 한다. 어느 누가 이런 자연을 흉내나 낼수 있겠는가. 요즘은 모든 것이 인공화 되고 에어콘 없이는 살수 없는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는 이 때에 이곳만이 에어콘 없이도 자연 그대로 즐기며 살수 있는 곳인것이다.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가


하지만 우리는 문명에 속한 사람들이라 이런 불편함 속에서는 이삼일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냥 이곳은 우리에겐 잠깐 머물다 가기에 충분한 곳에 불과하다. 한 유럽 여성이 이곳에 왔다가 이곳 베두윈을 만나 사랑에 빠져 이곳에 살게 되었다. 일년 이년이 지나자 이곳이 따분해진 여성은 남편을 데리고 유럽으로 갔다. 하지만 베두윈 남성은 유럽의  번잡한 문명속에서는 살수 없어 다시 각자의 나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남성만 이 시내산에 돌아왔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베두윈은 시내산에 나는 다시 이스라에로 돌아가야한다. 역시.이스라엘에 돌아오니 너무 좋다.


하지만 또 이곳 이스라엘에 앉아 있으니 며칠전 다녀온 시내산 풍경에 매료되어 다시 한번 추억에 잠겨본다.

남편이 매년 가자는데 나는 노 코멘트를 했다. 잘 다녀와라고 격려해줬다. 나는 아직 모르겠다. 왜자꾸 거길 오르자고 하는지.. 하지만 또 다음번에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순간이 오면 나는 또 저 모세산을 오를 것이고 헉헉 거리는 숨을 몰아쉬어가며 올라가겠지. 불편한 매트리스에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일어나 또 뜨는 해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아침녁에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오겠지.그리고 또 너무 아름다운 시내산에 취해 며칠을 감탄하다 이스라엘에 와서 다시는 안가겠다 마음먹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좋은 추억을 남길수 있는 순간 순간을 즐기며 내 책장의 아름다운  페이지를  채워간다.  공유할수 있는 페이지를 함께 채워갈 사람들이 함께 할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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