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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Sep 19. 2024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날.

하루를 벌었나 잃었나?

새벽 00시 10분 비행기가 없어졌다.

공항에 9시에 도착하여 타임 테이블을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봐도 이스라엘 비행기가 없다. 에게안 에어를 찾아가서. 티켓팅한 앱을 보여주는데 거기서도 의아해한다.

00시20분 비행기는 없어요 . 내일 9시 비행편이에요 .

아 티켓을 잘못 산건 아닌지 아테네 까지 가서 가야하는지 난감했다. 다시 확인해보니 9시편 비행기에는 우리 이름이 뜬다. 항공사에서 비행편 취소된걸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런....

다행히 렌트카를 잘 반납했고 이제 가까운 숙소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7시까지 오면 된다. 마침 이스라엘에 새벽 2시 도착후 기차타고 가도 트램도 없고 버스도 없어서 택시타야하나 고민 되던 차에 잘됬다싶기도했다.

남편이 버스 노선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고 그 쪽으로 이동했다. 크레타에서 처음 타보는 시내버스다 .

대체로 일반 버스 요금은 전세계 비슷한가보다. 천5백원정도면 탈수 있다. 멀티티켓을 사면 좀더 저렴하다. 다음엔 아예 일반 버스로 이 크레타 섬을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경험은 또다른 새로운 시각을 열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다. 아침 6시반까지 아주 깊고 편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근거리의 공항에 바로 도착했다.

아직도 둥근달이 지기 싫은지 우리 위를 비춘다. 벌써 해가 떴는데도 말이다. 마침 한가위가 겹쳐 둥근 보름달을 크레타 섬에서 볼수 있어 더 좋았다. 오래 기억될것이다.


앗 여보 여기 이스라엘이 아니야 ? 비행기를 타고 이스라엘에 거의 도착할 무렵 남편이 당황하며 내뱉은 말이다. 밖을 보니  해안선이 길게 보이며 웅장한 산맥이 보인다.  그럼 싸이프러스겠지. 싸이프러스도 아니야 .여기 크레타 섬인데?

? 설마 터키겠지 .

그러고 보니 이스라엘이 아니다. 그럼 여긴 어디지? 벌써 1시간 반을 왔는데 그럼 터키를 통해 가려나?

터키 해안가같던 그곳은 정말로 크레타였다.

이스라엘로 가던중에 무슨 이유인지 회항을 한 것이다.

연일 뉴스에는 레바논 헤즈볼라가 소지한 호출기가 폭파하여 여러명의 사상자가 난것을 보도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이 대만에서 수입한 호출기에 폭탄을 장착하여  헤츠볼라에게 전달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 다발적으로 폭파시킨 것이다. 와 .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사실 영화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실화같은 영화 영화 같은 실화 .

이스라엘 군에서는 다시 소집령이 내려졌지만 다행이 헌재는 한국에 있어서 다시 불려가진 않았다. 다행이다.

전쟁중에는 묻지마가 통한다. 내 옆에 임신 5개월의 산부도 탔다. 원래 몸집이 나가는 분이라 임산부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지만 배를 잡고 힘들어하는걸 보고 내가 물었다. 많이 힘들어보인다. 다시 2시간을 기다리고 1시간 반을 또 타고 가야한다.

최근 소식통?남편발에 의하면 아테네에서 비행기가 와서 우리를 태워간단다. 이유는 말해주지 않는다. 일단 이럴때는 목적지까지 가는게 중요하니 그저 기다릴밖에.

인생은 참 인내가 필요한것 같다.

다시 비행편이 연결되어 비행기까지 가는 이동 버스를 탔다. 한 유대인 여성이 말을 걸기에 서로 이야기해보니 비행기 결함으로 인해 다시 회항한 것이다. 전쟁때문은 아니었다. 그래도 유대인 입장에서는 이 비행기가 어디로 가는지 터킨지 레바논인지 알수 없어 하이재킹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순간 당황했다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유대인이라면 언제 어디서 테러를 당할지 모를 그런 민족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1시간 반이면 이스라엘 도착하니 말이다. 모두 얼굴이 밝다. 어쨌든 우리는 3번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잠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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