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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Sep 23. 2024

이스라엘 가을 과일 모과

뭐가 이리 향끗해?

모과 잖아요 .


여름이 지나고 오순이가 바닥이 차서 쇼파 위로 올라올 정도로 저녁이 추워졌다. 태양은 뜨겁지만 바람은 선선한게 이제 가을이 오고 있다. 크레타와 가우다섬에도 가을을 알리는 곷 하짜브가 피어 있고 땅의 열기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가을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시장에 나오는 과일들을 보고도 알수 있다. 오이는 이제 새로 나온듯 알이 작고 예쁘다. 아직 여름 과일인 애플 망고도 여전하지만 무화과 열매는 자취를 감췄다. 어디선가 본듯한 못생긴 과일 하나가 눈에 띈다. 아 모과구나.


사실 모과를 알게 된건 옆집 아모스 덕분이다. 아모스 아저씨가 모과를 사다 주면서 이 과일이 몸에 좋다며 새해때 꼭 차로 만들어 먹으라며 권해주신 것이다. 생활의 지혜는 동네 어른에게서 얻는다.


그 이후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모과의 효능이 또 감기에 좋다며 유혹한다. 특히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며 찬바람과 함께 을씨년스런  비가 쏟아지면 이스라엘 모든 사람들의 기침이 멈추질 않는다. 학교 다닐때 버스 타면 그 축축한 온기 속에서 바이러스들이 옮겨다니는게 느껴진다. 학교 학생들도 모두 전염병에 걸린듯 감기에 걸리곤 했다.

제철 과일들은 바로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들이다. 이런 것들을 먹어줘야 우리 몸도 계절에 적응하며 치유가 되고 건강해진다.


"가을이 제철인 모과에는 사포닌, 구연산,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모과차를 마시면 피로가 회복되고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기침이 나거나 가래가 있을 때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기관지 질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환절기 음료로 적합하다" -인터넷 검색-


늘 해놓긴 해도 제대로 다 먹지는 못하지만 월동 준비할겸 모과를 담가본다. 설탕이 조금 모자라 다시 슈퍼에서 사와야한다. 좀 귀찮긴 해도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 만큼 춥진 않아도 꽤 을씨년스러운 가을이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들꽃들이 우리를 보러 올라오는 설레는 계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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