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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10. 2022

참이슬의 사랑

참이슬 20 한 박스를 받았다.

물론 술을 마실 사람은 없지만 요리에 쓰라며 주고 가신다.

요리에 쓰기엔 너무 많아 이걸 팔까 생각해봤다.

만원을 받으면 좋을까. 이스라엘 현지 물가를 따져서 얼마를 받아야 할지 고민되었다. 분명 유대인 중에 살 사람이 있을 테니 말이다. 어쩌면 한인 중에도 살지도 모를 일이다.

유대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아시안 마켓에 팔기도 뭐해서 그냥 한인 무료 나눔에 올려봤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팔렸다. 다들 음식에 넣으면 좋다며 말이다.

소리 소문으로 서로 나누자며 8개 가져가 2개씩 나눠 갖는 분도 계셨다. 과자 나눠 먹듯 말이다.

그렇지 다들 사모들이고 서로 나누길 즐겨하는 이들이니 서로서로 돕고 베푸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어느새 나는 이 이스라엘에 중견인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워낙 비자가 까다로운 곳이라 대부분 7년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 정든 사람이 가면 또 새로운 사람들이 오는 그런 나라다.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서로 교류가 없으면 누가 온지도 사는지도 모른다. 특히 교회 중심의 이스라엘 사회에서 교회가 다르면 얼굴 보기도 쉽지 않다.


오늘 무료 나눔을 통해 두 사람을 새로 알았다.

삼십 대 젊은 목사와 러시아에서 오셨다는 사모님.

이스라엘에 오는 사람을 우리가 모두 알 수도 없고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사실 가면 그만인 많은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하지만 모두들 너무 고마워해서 한순간 작지만 마음이 전해지는 선물을 준듯하여 괜히 마음이 뿌듯하다.

한 사모님이 너무 고맙다고 하기에 참이슬의 사랑이에요 하고 답했다.

참이슬의 사랑... 이렇게 작은 선물로도 마음을 살 수 있다는 게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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