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생일이 즐거운 날인지도 모르겠다. 한살 한살 먹어가는 나이가 문득 부담스러워지니 말이다. 하루 지나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ㅡ 엄머 저 어제가 생일이었어요 . 그래 그찮아도 너 생일이 지났겠다 했다. 너 생일이 2월 10일이지? 아니요? 2월 15일요 . 오빠 생일도 정월 대보름이었죠? 며칠전에 대보름을 지나 내 생일이 다가오니 어머니도 날짜 개념이 흐릿해지셨나보다.
내 생일은 늘 그렇게 지나갔다. 늘 구정이랑 겹치거나 전후 시간들이었다. 굳이 내 생일을 챙길 필요가 없었다. 그냥 구정에 맞춰 잘 먹으면 족했고 내 생일이 아니어도 구정때 친지들 만나면 족했다. 그냥 속으로 내 생일을 자축하곤 했다.
내 생일을 축하하기 시작한건 대학때부터다 .어쩌면 고등학교 때까지의 일이 기억이 안나서인지도 모른다. 내 생일 파티는 대학때 이후로만 기억되니 말이다. 대학 이후로는 친구들과 서로를 축하해주며 소중한 생일 파티를 온전히 드릴수 있었다
물론 결혼 이후에는 남편과 아이들을 통해 내 생일은 최고의 날이 되었다. 특히 이스라엘 유치원부터 생일날은 온전히 생일당한 아이의 날이기에 생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광대를 불러 생일 잔치를 하기도 한다. 장소를 빌려 하기도하고 아예 집으로 광대를 불러 생일 잔치를 벌인다.
외국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생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 밀려 선생님 눈에 안띄는 아이들에게 생일날에는 온전히 그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친구들을 지목하기도 하고 온전히 생일자 위주의 게임을 하니 얼마나 즐거운 날인가? 그래서 생일만큼은 정말 즐겁게 신나게 파티를 열어준다.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일게다.
매년 생일에는 한국에서 팀들이 오니 외롭지 않은 생일 축하를 받기도 한다. 마침 이번 여행에서도 함께 한 목사님 내외분께서 생일 축하해주시고 멀리 이스라엘에서 학생들과 아들 딸이 전화와 축하메세지를 보내주었다. 남편은 하루 이틀 지나고 계속 여보 생일 축하해 하며 마음을 들뜨게한다. 역시 생일은 좋은 날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건 정말 기쁜 일이다. 부모님께 감사 하나님께 영광^^
나일강가 올드 카타락트 호텔에서
남편은 양고기 나는 생선 .
입장료 20불을 받는데 식사를 하면 입장료값 20불을 돌려준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가가 나일강의 살인을 집필한 호텔로 유명하다. 한번쯤 개인 여행중이라면 이곳 식사를 권한다. 서비스도 좋고 아름다운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