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전에 요리를 해본적이 거의 없다.
카레 만들어보거나 라면 끓여 먹은게 전부랄까? 가정 주부로 평생을 사시면서 너는 공부해라 하시던 어머니의 수고 덕에 나는 부엌일을 거의 해본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상견례날에 원래 부부는 살면서 입맛을 맞춰가는거 아니냐며 지나가듯 말씀하셨다. 남편은 그저 하시는 말씀이려니 했단다. 하지만 살아보니 장인어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단다. 남편은 농담반 진담반 그런 나에게 결혼하면 부엌을 없애겠다는 선언을 했다.
그러나 고된 부엌 살이는 신혼초뿐 아니라 아이들 클 때까지 계속됬다.
요리도 요리지만 내 손이 거친 이스라엘 석회물을 견디지 못하는게 문제였다. 설겆이만 하면 습진으로 손가락이 갈라지고 피가 나고 곪기까지 했다. 늘 간지럽고 괴로웠다. 지금은 손이 강해져서 괜찮지만 그땐 그랬다. 그래서 어린 딸에게는 일찍부터 밥하는 거 요리하는걸 가르쳤다. 딸 유정이 헌재도 요리를 곧잘하여 우리가 답사다녀오면 밥을 차려놓기도하고 가끔 만들어주기도 하고 교회 식사를 준비하기도한다.
요리는 인생이고 생활이다. 요리는 노동이 아니라 삶이다. 이제는 요리하는 것도 숨쉬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나의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요리하는게 그리 싫지많은 않다.
더군다나 남편도 요리를 즐기기에 교회 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손님들을 초대하여 직접 즉석 요리를 하기도 한다. 요리는 하는것도 먹는것도 즐거움이다.
매일매일의 창작물처럼 새롭게 만들어지는 음식들은 삶의 활력이 된다. 무엇보다도 음식하나로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는가? 삶의 의욕은 입맛과도 관련이 된다. 입맛나는 인생은 곧 살맛 나는 인생이다. 살기 위헤 먹는것인지 먹기 위헤 사는 것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먹는건 참 즐겁고도 꼭 해야할 요소다.
맛있는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든 생각이다.
이집트에서 먹은 음식
양고기가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현지 식당에서 양고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물어물어 양고기 전문점을 찾아 먹어보았다.
양다리 요리를 "모자"라한다.한번 먹어보면 부드럽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