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김치를 담궜다.
한달에 한번정도 답사차 타지에 나가다 보니 집에 머물때마다 김치를 담그게 된다. 요즘 이스라엘이 배추가 제철이다. 하나에 5세겔로 팍팍 가격이 내려 담글만하다. 거기다 무값도 어떨땐 3세겔에 팔기도하는데 어제는 5세겔이나 받는다. 조만간 3세겔 할 때 깍두기를 담궈야겠다는 생각이다.
요즘 이스라엘 친구들 중에 한식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그중 김치도 한몫한다. 오늘 맵지 않게 담그려했는데 어쩌다 보니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갔다. 색은 예쁜데 맛이 걱정이다.
내가 사실 김치를 담그는 큰 이유중 하나는 한인 교회를 하기 때문이다. 굳이 우리 식구만 먹는다면 이렇게 자주 김치를 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이 김치를 좋아하긴 해도 그렇게.김치를 찾지도 않는다. 남편은 속이 않좋다며 매운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인교회를 하니 또 그게 아니다. 한국인들이 오면 한식을 먹어야 제맛이기에 말이다. 한국 교회에 가면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교회를 가는 간접적인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하기에 말이다. 그래서 매주 샤밧 식사는 대체로 한식을 하게 되고 반찬도 김치를 내놓게 된다.
외국에 나와서 외국인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없진 않지만 교회 내에서 끈끈한 한국인 간의 교제만큼 채울수가 없다. 나는 교회의 목사와 사모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타지에 나와 한인교회를 통해 한국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나는 매달 김치를 담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