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13. 2022

그리스로 출발합니다.

그리스 여행

그리스행 비행기를 타고가는 중에 화장실에서 부랴 부랴 나왔다. 볼일을 보고 있는데 좌석 벨트 메라는 신호가 갑자기 뜨며 기체가 흔들렸고 화장실 문을 열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승무원이 확인하는 소리라고 느꼈기에 얼른 볼일을  보고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승무원이 아니고 손님이 았다. 오히려 앉아야 할 때에 모두들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다니 . 서 있다는 사람들을 앉히지도 않고 승무원도 서 있다. 뭐지? 지난번 비행에서는 아주 철저히 단속했는데 말이다.



새벽 3시 반  벤구리온 공항으로 향하는 쉐뤁(합승 택시)를 탔다. 7시 탑승 예정인데 제1터미널은 많이 붐비지 않기에 조금 늦게 시간을 잡았다.. 대부분 공항은 세시간 전에 도착해야한다.  이스라엘 공항은 한사람 한사람  보안 체크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제1터미널은 작은 곳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 조금 이른 시간 잠이 들어 2시반쯤 일어나 채비를 하고는 3시45분에 도착한 쉐룻을 타고 집을 나섰다. 오늘 탄 인원은 8명이었다. 10명이 꽉차야 떠나지만 새벽시간이라 두명을 채우지 못했나보다 . 대부분 외국인이 탔는데 짐이 두개 이상씩 되었다.


쉐뤁 가격은 66세겔 . 60세겔이었던 것이 코로나를 지나며 6세겔이 올랐다. 참고로 3.4세겔이 1달러다.

아랍지역 지도값이 1불에서 2불로 오른 폭에 비하면 많이 오른건 아니다. 이 쉐뤁 가격도 사실 내가 살아온 세월동안 한번도 오르지 않던 가격이다. 러시아 전쟁의 걀과겠지만 모든 가격이 올랐다.


원래 큰짐을 많이 실으면 돈을 더내야한다. 짐 하나 정도는 더 받지 않지만 두개 실으면 100세겔을 받고 있다.

헌데 어느 손님이 짐을 세개를 실었다. 스리랑카나 남미 쪽에서 오신 분들은 여성일 경우에는 이스라엘 노인이나 장애인등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도우미로 생활하며 돈을 벌기도 한다. 몇년만에 한번씩 집에 휴가를 받아 간다는 젊은 여성을 비행기안에서 만난적이 있다. 이 분도  그런분이려니 했다. 그래도 짐이 너무 많다. 기사가 돈을 더내라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데도 아랑곳 없이 못본척이다. 투덜거리며 타는 기사에게 우리는 다시 터미널1으로 가잘했다.먼저 터미널3에 내려주고 다음에 1로 가는게 규칙이란다. 다행히 늦지 않고 5시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에게 불친절한  기사였지만 팁을 주고 싶어 140세겔을 줬다. 무뚝뚝한 기사가 씨아 토바 (즐거운 여행되세요) 해준다. 그에겐 가장 공손한 말투였으리라 ..그래도 절대 뒷문을 열어주거나 짐을 내려주진 않는다. 우리짐이 아주 작은 짐이였기는 했지만 말이다. 뒷문도 안열어주는 기사는 처음이다.


역시나 사람은 많지 않다. 아주 편안하게 티켓팅을 하고 짐도 작은 짐 두개를 공짜로 짐칸에 부초주는 서비스를 받으며 편하게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아침이라 커피와 아몬드 빵 하나를 시켜먹었다. 이스라엘의 스타벅스인 아로마는 너무 붐벼서 사먹을 수가 없다 . 옆에 비슷한 커피점에서 사먹었다. 이 커피 한잔에 빵 한조각도 이스라엘은 만원이다.. 정말 비싼 가격이다.


비행기를 타려고 비행장에 대기중인 트랜짙 버스를 탔다. 두명이 아직 안왔는지 두사람 이름을 부르더니 한참을 기다려준다. 싼 저가항공이었으면 바로 출발할텐데 이스라엘 비행기 엘알을 타니 손님을 다 기다려준다.


저가 항공에 대한 아주 안좋은 아련한 추억이 스쳤다. 지난번 5분 늦었다고 비행기를 놓쳐 다시  나가서 티켓팅하고 탔던 기억말이다. 이미 티켓팅하고 들어가 있었지만 버스는 가고 없었다. 늦은 후였다. 바로 그 저가항공에서 있었던 그 아련한 기억이 오늘 또 화장실 사건으로 상기된 것이다.


한달 전 데살로니가로 가는 저렴한 저가항공기를 타고 갈 때의 일이다. 온종일 기침을 해 여행이 어려울 정도였는데 약속한 여행이라 취소할수 없어 오른 길이었다. 한참을 힘들어하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 벌떡 일어났더니 승무원이 큰소리로 앉아 한다.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앉고말았다. 자다 일어나기도했고 몸도 안좋아 비몽 사몽간이었다.  마침 남편이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냐며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착각했나 내가 무슨 큰 실수를 했나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마침 앉으라는 신호불이 켜져 있어서 나는 순응하며 앉아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화장실에서 여성분이 나온다. 저분은 어떻게 간거지? 이미 신호등이 켜지기 전에 들어간건가? 그래도 좀 긴 시간이 지난터라 아 이제 가도 되나보다 싶어 일어나니 또 승무원이 앉아 한다.  그래도 한참을 기다려도 안되겠어서 화장실을 이용하려하니 갑자기 기장이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 쓰지 말라는 황당한 말을 한다.  너무 황당해서 방금 다른 여성이 사했는데 왜 안되냐고 항의하고 남편까지 와서 항의하니 아주 불친절하그럼 사용하라며 거칠게 문을 열어준다. 나는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사안한다고 하고 뒷자석의 화장실로 향했다. 뒤의 승무원이 지금은 일어나면 안된다며 돌아가라고 실갱이가 벌어졌다. 그제사 신호등이 꺼지며 자리에서 일어날수 있다.. 바로 앞의 승무원들이 신호등을 끈것이다. 아니 좌석 밸트 신호등도 승무원들이 임의로 조작을 하다니 ...

내가 좀 막무가내처럼 보일수 있지만 사실 이들이 손님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한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다. 바로 사람들이 움직이면 실내음식 선반 트레일러를 이동하는 것이 불편해서였다. 저가 항공은 모든 것이 옵션이다. 좌석 . 짐 . 실내 음료 음식등 . 그것을 따로 따로 팔아야 돈이되는 비행기이다. 승무원들도 매우 불친절하다.


그런 일이 있던 터라 이  비행기(이스라엘 국적기 엘알을 예매했는데 다른 비행기릉 타긴 했지만 )에서 벨트를 메라는 전등불이 켜있는데도 돌아다니는  사람 저지 하지 않고 있는 승무원을 보며 역시 그 저가 항공의 횡포를 다시 실감나서 씁쓸히 웃었다.


작가의 이전글 욤 아쌀 우 욤 바쌀;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